제35대 대한체육회장에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선출됐다.

 김정길(기호 3번) 태권도협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35대 대한체육회장 투표 결과 전체 45표 가운데 29표를 획득, 이연택(기호 1번) 현 회장(16표)을 제치고 회장에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은 "2년 반 동안 수고한 이 회장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체육인들이 정부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고 체육선진화를 위해 국가예산의 1%를 체육분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또 이 전 회장에 대한 검찰 내사 파문을 의식한 듯 "과거 공작정치에 맞서 정치행보를 걸어왔기에 이번 파문으로 오히려 내가 더 당혹스러웠다"며 "시간과 때를 구분 못하는 검찰 수사로 힘겨웠을 이 후보께 유감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회장은 공약으로 내세운 베이징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며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할 의사도 있다"며 올림픽 단일팀 성사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신임 회장은 이어 "과거 내무부와 총무처를 행정자치부로 통합시킨 사례를 거울삼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유기적인 연계에 힘쏟고 체육청도 신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체육계의 전반적인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신임 회장은 정파를 초월해 4년 임기 동안 체육계에만 전념하기 위해 24일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날 회장 선출을 마친 뒤 김정길 신임 회장 주재로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이연택 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참석자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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