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대학들의 경쟁력이 타 지역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온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기계공학 분야와 생물·생명공학 분야, 신문방송·광고홍보 분야에 대해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충북도내 대학 가운데 최우수 평가를 받은 대학이 한 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100점 만점 기준으로 95점 이상에 해당하는 ‘최우수’가 없을 뿐 아니라 90점 이상 95점 미만에 해당하는 ‘우수’ 평가를 받은 대학도 충북대 기계공학 분야 한 군데에 그치고 말았다.
또 70점 이상 90점 미만인 ‘인정’ 평가는 충주대 기계공학, 청주대 신문방송, 충주 건국대 신문방송, 청주대 생명공학, 충북대 생명공학 분야가 받았다.
충북지역 대학들이 이런 수준이었는지 새삼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지역 대학들이 이처럼 변변치 못한 평가를 받은 모든 귀책사유는 대학들에 있다.
교수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신명나게 강의하며,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할 수 있는 기본적 여건조차 조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역대학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생 정원을 채우지 못해 교수들이 신입생 유치에 매달려야만 하는 형편이다.
대학이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 하는 절박한 상태에서 첨단 연구시설과 충분한 교수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다가 많은 대학들이 캠퍼스 권력을 둘러싸고 파벌이 나뉘어 갈등을 겪는 마당에 좋은 평가를 기대한다는 자체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뭐니 뭐니 해도 대학의 경쟁력은 교수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교수들이 다른 무엇보다 연구와 강의를 최우선시하고,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대학행정의 책임이다.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대학구조개혁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피해 갈 수 없다.
그동안 안일한 운영으로 버텨왔던 타성을 극복하지 않으면 탈락할 수 밖에 없다.
충북지역 대학들은 이번 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 대책 강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