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남쪽으로의 확산을 막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의 확산저지를 위한 방역조치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협력해야 한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공식 보고했다. 북한이 OIE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자강도 우시군 북상협동농장에서 돼지열병이 1건 발생해 25일 확진됐다. 이에 북한은 돼지열병 발생지역 내 이동제한 및 봉쇄,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조치를 취했다.

우리 정부도 선제적으로 방역대책에 나섰다. 정부는 각 자치단체에 돼지열병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 등 긴급 지시를 내렸다. 충북과 충남 역시 곧바로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한 나라에서 발생하면 주변국들로 확산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북한 뿐 아니라 중국으로의 확산도 우려된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첫 발생 이후 반년 만에 전역으로 확산된바 있다. 베트남은 한 달 사이 19개 지역에서 209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때문에 예방책을 마련해 신속하게 시행하는 것이 급선무다. 각 지역의 농림축산검역본부, 출입국사무소, 군부대, 방역지원본부, 한돈협회 등 모든 기관이 동원돼 우려되는 분분에 대해 사전 예방이 최선이다. 농업인과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 해외 여행객 등도 예방 홍보 활동의 대상이 돼야 한다.

농가에서 사육하는 돼지가 열병에 감염되면 죽지만 야생 멧돼지는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살아간다. 북한에서 발생한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야생멧돼지를 통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남북접경지에 대해 검역강화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통일부는 남북출입사무소에 방역 관련 인원들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당연한 조치다. 북측은 방역과 관련해 우리정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북측은 내부적으로 검토 후에 입장을 알려주겠다지만 시간 끌 일이 아니다. 급속하게 확산되는 가축전염병의 경우 자칫 머뭇거리다 북한전역으로 확산돼 남쪽으로 유입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정부 관계기관과 남북 접경지역 지자체들이 3일 북한으로부터 돼지열병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 및 남북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서호 통일부 차관은 돼지열병 유입 차단 필요성과 함께 남북간 공동방역 등을 거론했다. 정부는 공동방역에 대해 북한에 좀 더 적극적으로 요청할 필요가 있다. 돼지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남북이 공조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7년 북한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약품과 장비 등을 지원한 적이 있다. 정부는 현재 북한의 상황을 정밀하게 점검해 구체적인 지원내용을 마련, 신속하게 지원이 이뤄지도록 대비해야 한다.

남북 접경지역과 공항, 항만, 양돈 농가 등의 방역에 조금의 빈틈이라도 있어선 안 된다. 농림축산식품부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들과 수시로 공조하며 특별관리지역 내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 설치, 사육 농가의 울타리 설치 등이 빠르게 마무리돼야 한다. 접경지역 외에 전국의 양돈 농가에 대한 점검과 예방할 수 있는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돼지열병 유입차단은 물론 북한에서의 확산방지를 위해 북한에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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