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국 충북도 문화관광국장의 사무처장 겸임 동의안이 충북체육회 이사회의 동의를 얻었지만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체육인들 사이에 못마땅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충북체육회는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박 국장의 사무처장 겸임동의안을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안건에 대해 체육인을 대표라도 하듯 충북대 변재경 교수가 문제를 제기해 한때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변 교수의 주장에 대해 이사들 상당수가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교수는 이날 이 안건이 상정되자 “충북체육회가 행정가가 이끌어 갈 수 있는 조직인지 의문”이라며 “충북의 많은 체육인 가운데 사무처장 적임자가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변 교수는  “충북도 문화관광국장이 사무처장을 겸임할 정도로 한가한 자리는 아닌 것 같다”며 “박 국장이 용퇴할 의사는 없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격에 나선 이원종 지사는 “지금까지 충북체육발전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번 사무처장 임명에도 충북체육발전을 위한 고민이 담겨져 있다”며 “꼭 체육인이 사무처장을 맡아야한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변 교수와 이 지사의 설전이 있은 후 다른 이사들은 침묵했고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이사회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번 사무처장 임명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체육회 이사 A씨는 “문화관광국장과 사무처장을 동시에 한사람이 맡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변 교수가 체육인들의 입장을 잘 대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체육회 이사는 “이번 사무처장 임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혹시나 체육회가 미움을 살 경우 충북도의 예산지원이 줄어들까봐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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