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해외여행 중에 선박사고가 발생, 한국인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한 것이다. 한국인 탑승자 33명 중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19명이 실종 상태다. 인솔한 여행업체인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고객 30명에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 33명이 유람선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여행객들은 6살 어린이를 포함해 주로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다. 사고 유람선은 야경 투어가 거의 끝난 후 정박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규모가 큰 다른 유람선이 배의 후미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탑승객 중 최연소인 6살 여아는 조부모·엄마와 유람선에 탑승했지만, 현재 구조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구성하고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또 헝가리 현지에 외교부, 소방청 등이 참여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급파했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때 늑장 대응으로 피해가 컸던 점을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선박 침몰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구조에 나서느냐다. 헝가리 정부도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야간인데다 기상이 나빠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실종자에 대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용할 수 있는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서 헝가리 당국과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며 “만약 구조 인원이나 장비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주변국과 협의해서 구조 전문가와 장비를 긴급히 추가 투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지로 출발한 대응팀들은 구조 상황 등을 사상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신속히 알리고 가족들의 현지 방문을 위한 필요한 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 여행객 가족들도 현지로 이동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생존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하며 구조와 사고 수습이 끝나면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30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헝가리 기상청은 기상주의보를 발령했다. 헝가리 재난관리국은 거센 물살과 바람으로 인해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모든 것을 총동원해 한사람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고대할 수밖에 없다.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은 강폭이 좁고 수심이 얕아 평상시에도 선박이 몰릴 경우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원래 환경이 충돌 위험이 높은데다 좋지 않은 기상여건까지 겹쳐지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다뉴브강 유람선 탑승 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경험담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향후 책임소재 파악에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여행사나 헝가리 유람선 운행자의 안전의식 부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사고원인과 함께 분명하게 밝혀져야 할 일이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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