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유도회 살림·선수육성·대회운영 등 묵묵히 수행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세계 유도대회를 석권한 간판급 선수를 배출하면서 세계를 호령했던 충북 유도가 한국 유도의 본산으로 터를 잡았다.

충북을 넘어 세계 유도 메카로 자리매김한 데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린 이들이 적잖다. 그 가운데서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일꾼이 있다.

충북유도회 살림과 선수육성, 대회운영 등 모든 실무를 맡은 하재은(60·청주시 서원구청·사진) 전무이사.

“‘청주’하면 한국 유도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고 자부해요. 그간의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젠 청주, 충북이 유도명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충북 유도 선수단의 조력자 역할을 위해 전북 고창 군립체육관을 찾은 하재은 전무이사의 말이다.

청주의 많은 자랑거리 가운데 체육계에서는 단연 유도를 꼽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청풍기 전국유도대회, 전국 유도인 동·하계 전지훈련, 고 인산 남궁 윤 선생 등 굵직한 키워드만 보더라도 충북이 유도명가라는 사실이 입증된다.

하 전무이사의 가장 큰 공적은 청풍기유도대회와 동·하계 전지훈련.

전국단위 유도대회를 유치해야겠다는 신념을 갖고 고생한 끝에 2008년 이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2차례(충주 개최)를 빼고는 매년 청주에서 열리고 있다.

2014년 한범덕 시장의 도움으로 청주시 예산을 받게 되면서 덩치가 커진 이 대회는 충북 유도가 한국 유도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고, 한국 유도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대회 개최로 지역 경제효과는 160억원 이상에 이르고 있다.

청주시로서는 저비용으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해마다 동·하계 훈련을 위해 1천여명 이상의 선수가 청주유도회관을 찾는 것까지 더하면 지역경제에 주는 도움은 매우 크다. 청풍기대회와 전지훈련은 유도계에서 베테랑으로 통하는 하재은 전무이사의 강력한 추진력과 청주애(愛)가 있기에 가능했다.

청주시 6급 공무원인 하 전무이사는 연말 정년퇴직을 앞두고 7월 1일자로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유도 엘리트 출신인 그는 1991년 유흥업소 단속을 위한 유단자 특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의 전무이사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공직자에서 자연인이 되는 그는 내년 청풍기대회를 준비한다.

전국 유도대회 중에서, 충북의 단일대회 가운데 가장 큰 이 대회를 통해 지역경제에 일조할 수 있는 스포츠마케팅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하 전무이사는 “선수 육성은 지도자와 경기단체가 할 일이다. 이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은 투자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퇴직 후에도 충북 유도와 청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