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종목 약세·효자종목 하향세에 초라한 성적표
체육계 “체육중학교 설립·선수 발굴 고민해야할 때”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소년체육의 성적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생활체육을 통해 선수 발굴·육성의 현 교육 방침이 엘리트 체육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선수 구성조차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엘리트 체육으로 진로를 확정한 아이들의 미래를 지원해 줄 여력이 부족하다.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충북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메달 수를 비롯해 비공식 메달 집계 종합순위 역시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충북선수단은 대회 마지막날인 28일 금메달 25개와 은메달 35개, 동메달 48개를 획득하며 대회를 마무리 했다.

부별 메달획득을 보면, 초등부에서는 금 6개, 은 12개, 동 13개로 31개의 메달을, 중학교부는 금 19개, 은 23개, 동 35개 등 77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대회에서 전국 메달 집계 종합순위를 없애면서 경쟁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체전이지만, 아쉬움이 큰 부분을 지울 수 없다.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충북소년체육의 성적 하향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충북선수단은 이날 단체종목인 야구에서 세광중이 금메달을 추가했고, 핸드볼 일신여중이 금메달, 복싱 스몰급 조월신(충일중 3년)과 플라이급 김건웅(칠금중 3년)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과 수영, 복싱, 탁구 등에서도 6개의 은메달을 보태며 대회를 끝냈다.

다관왕에도 2명만이 이름을 올렸다.

충북 효자종목인 롤러에서만 3관왕이 나왔다. 롤러 여중 E1만m, EP 5천m, 3천mR에서 권혜림(충북여중 3년)과 500+D, 1천m, 3천R에서 황규연(봉명중 3년)이 각각 3관왕을 기록했다.

대회 신기록에도 1명만이 이름이 쓰여졌다.

역도에 출전한 김민선(산남중 2년)이 44㎏급에 출전해 인상 54㎏을 들어올리면서 대회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목별 최우수선수로는 롤러 황규연과 권혜림이, 태권도에서 양희찬(서원중 2년)이, 야구 세광중 박지호(3년)가, 핸드볼 일신여중 차서연(3년)이 선정됐다.

충북의 초라한 성적표는 기초종목의 약세와 효자종목에서의 하향세도 한 몫 했다.

소년체육은 관심과 지원이 곧 성적으로 연결된다. 엘리트 체육에 진로를 정한 선수들의 지원을 위한 체육중학교 설립과 선수 발굴에 고민해야한다는 것이 체육계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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