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쓰레기 소각장 설치를 놓고 찬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쓰레기 소각장 설치에 반대하는 150여명의 이류면 주민들은 지난 17일 충주시장에게 항의의 뜻으로 계란 등을 던지면서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날 충주시장은 소각장 건립 추진과정의 합법적 절차와 과정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협조와 양해를 구하려다가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반면, 충주시범시민쓰레기대책특별위원회와 새마을회를 비롯한 직능단체들은 쓰레기 소각장의 조속한 설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주민들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시민생활에서 쓰레기 발생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매일 배출되는 쓰레기를 단 하루라도 처리하지 않으면 시내 곳곳에 악취가 진동하고 침출수가 흘러 시민들의 위생과 건강을 위협할 게 뻔하다.

이러한 쓰레기 처리를 지금까지는 대부분 매립방식에 의존했으나 매립지를 구하기가 어려운데다가 완벽한 처리가 안돼 점차 소각처리 방식을 택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실적 불가피성에도 불구하고 소각장과 같은 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돼 설치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게 다반사다.

비단 충주시 뿐 아니라 청주시의 경우도 쓰레기 소각장 설치 반대여론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를 받기 위해 청주시가 장기간 갖은 노력을 기울였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시설을 반대하는 주민들만 탓할 수도 없다. 어느 누구라 하더라도 내가 사는 지역에 소각장이 들어온다면 일단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소각장이 첨단시설로 건설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비록 이장들의 동의를 얻어 정당한 절차와 적법한 방법으로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주민들도 반대가 능사가 아니라 합일점을 찾을 수 있도록 가슴을 열어야 한다.

이런 사안일수록 진지한 대화가 절실하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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