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충주농고 교장
수필가

[충청매일] 오늘의 교육 현실은 참된 스승과 스승을 따르며 존경하는 제자가 없다고 한탄하는 소리가 높다. 이를 전적으로 찬동할 수는 없지만 참된 스승이 현저히 드물고 스승을 존경하는 참된 제자도 적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도 어렵다. 그 만큼 참된 스승의 길은 험난하고 성스럽고 높아만 보인다. 마치 촛불이 제 몸을 태워 수많은 꿈나무의 등불이 되는 것처럼 스승의 길은 미성숙한 심혼(心魂)을 밝히는 불씨가 되기 때문이다.

옛날 미국의 한 청년이 청운의 꿈을 안고 위대한 스승을 만나기 위해 집을 떠나 전국을 누비며 찾아 다녔다. 이곳저곳 나의 멘토가 있을 법한 곳은 모두 헤매고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청년은 너무나 힘들고 지쳐서 나무 그늘에 쉬며 어떻게 내 인생에 유일한 스승을 만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때 길을 가던 한 노인이 청년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넋을 잃고 앉아 있소.” 청년이 대답했다. “저는 위대한 스승을 찾으려고 합니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가 찾는 위대한 스승이 어디 있는지 내가 찾아주지. 지금 곧장 집으로 돌아가게 집에 가면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나오는 사람이 자네가 찾는 위대한 스승일세.” 청년은 노인의 말대로 집으로 달려갔다. 대문을 두드리자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나온 사람이 반갑게 맞이했다. 그 위대한 스승은 바로 그 청년의 어머니였다. 청년은 그 노인의 말처럼 나의 위대한 스승은 어머니인 것을 깊이 깨닫고 그 후로 열심히 공부해 큰 인물이 됐다. 그가 바로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케네디였다고 한다.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구절은 “국민 여러분! 조국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 보십시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에 이 명언을 깊이 생각할 때라 생각한다. 나라 경제가 침체되고 국가 안보가 불안한 이때 우리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 생명이 이 땅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배우는 단어가 ‘엄마’, ‘아빠’다. 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먼저 보는 그림은 엄마의 얼굴이고. 제일 먼저 받는 빛도 엄마의 눈동자다. 그래서 부모 자식은 피로 맺어진 관계다. 생을 마치기까지 사랑하는 분이시다. 그래서 부모님은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승이시다. 따라서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부터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5월 15일은 우리 역사에 위대한 세종대왕의 탄신일이자 스승의 날이다. 학부모와 학생이 바라는 스승 상이 달라진 가운데 위상을 재정립하지 못한 외적, 내적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 군사부일체니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과거의 절대적 권위를 갖고 지식과 인성을 가르치던 스승의 개념은 우리사회 전반의 탈 권위의 흐름과 맞물려 사라지고 있다. 이처럼 녹녹치 않은 현실에서도 존경받는 교사들은 애정과 실력을 갖고 정성을 다해 끊임없이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학부모도 교육의 객체가 아니라 교육을 함께 책임지는 주체로서 교사를 존중하지 않으면 아이가 교사를 무시하게 된다. 그리되면 교육의 기본이 흔들린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한다. 이제는 스승과 제자가 진실 어린 감사와 격려를 주고받는 그런 학교를 만들어가야 한다. 위대한 스승은 어머니라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깨달은 것처럼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을 내 자식처럼 사랑하고 서로 존경할 때 교육이 바로서는 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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