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시어머니, 언니가 된 며느리의 따뜻한 사람살이
치매 시어머니, 언니가 된 며느리의 따뜻한 사람살이
  • 최재훈 기자
  • 승인 2019.05.21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병숙 수필가 에세이 ‘그분이라면…’ 출간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눈을 감고 꾸는 것이 꿈이라면 눈을 뜨고 꾸는 꿈이 치매라 했다. 어머니는 오늘 또 어떤 꿈을 꾸고 계실까.”

유병숙 수필가가 에세이 ‘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를 출간했다.

책에는 어느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에게 ‘언니’가 된 며느리, 기억의 병을 앓다가 돌아가신 시어머니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람살이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책은 1장 ‘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 2장 ‘그림이 있는 정원’, 3장 ‘사람의 말을 듣다’, 4장 ‘장미에게 들인 시간’으로 구성됐으며, 그림은 남편인 김현 일러스트가 참여했다.

이번에 출판된 에세이에 대해 임헌영 문학평론가는 “작가는 생애에서 깊은 인연일 수 밖에 없는 객체들을 지극한 애정으로 포근히 감싸 안는다. 작품을 통독하고 아면 글들이 목덜미 속으로 술술 넘어가고 글이 곧 사람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꿰뚫어보는 긋하다.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 삼라만상에 대한 외경심 등 작가의 인생관도 엿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재무 시인은 “오래 끓여낸 곰국처럼 경험한 현실을 핍진하게 우려내어 재구성한 그녀의 글들은 읽고 나면 절로 지적 포만감에 젖게한다. 특히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연작 수필들은 인간에 대한 존엄을 한껏 드높이면서 인간애의 농밀함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고 말했다.

유 수필가는 “시어머니는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남기셨다. 그분의 온 생애가 이야기였다. 돌아가신 지금도 내게 조곤조곤 말을 거신다. 나는 그 말씀을 받아 적는다. 기억하는 한 그분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라며 “시어머니가 요즘 자주 꿈결에 오신다. 돌이켜보니 지난간 시간이 한바탕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예쁘게 엮어주신 ‘특별한서재’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유 수필가는 2005년 책과 인생에 ‘맨발로 산에 오르다’로 등단했으며, 2013년 ‘언니는 일등요리사’로 제6회 한국산문문학상을, 2015년 ‘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 2019년 ‘선을 넘다’로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한국 산문 창간호부터 편집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한국산문작가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인협회,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