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배정을 둘러싼 갈등이 전국소년체전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충북체육회는 5월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충북도내 12개 시·군에서 펼쳐지는 34회 전국소년체전 경기장을 최근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충북체육회가 제천에 배구경기를, 옥천에는 농구경기를 각각 배정하자 옥천군과 옥천군 배구협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 당시 배구의 고장으로 평가받으며 배구경기를 치렀던 옥천군이 이번 소년체전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농구경기를 배정받자 문제를 제기하는 것.

옥천군은 지난해 전국체전 배구경기를 치른 데 이어 올해도 5월11일부터 60회 전국종별배구선수권을 개최할 예정이며 10월에는 전국중고배구연맹선수권대회도 가질 계획이다. 이처럼 각종 전국대회유치로 배구붐이 일고 있는 옥천군에서 엉뚱하게 소년체전 농구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옥천군과 옥천군배구협회는 충북도와 충북체육회에 경기장배정 조정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상태다. 옥천군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시설만 갖고도 경기를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배구바람이 불고 있는 지역에서 소년체전 농구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체육회 관계자는 “세명대 체육관이 이번에 시설보수를 하는 등 여건이 좋아 제천에 배구를 배정했다”며 “특이사항 발생시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농구협회는 옥천군에서 농구경기를 하기 어렵다며 변경을 요구해 충북체육회가 고민에 빠졌다. 대한농구협회는 군단위 지역보다 교통, 숙박 등 주변여건이 좋은 시지역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경기장 배정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한 체육인은 “지자체나 경기단체들이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이 아쉽다”며 “원만한 대회진행을 위해 하루빨리 경기장 배정문제가 매듭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체전때는 대한태권도협회와 대한배구협회가 경기장소 변경을 요구한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