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용 청주시 안전정책과 민방위팀장]얼마 전 청주시청 소공원에서 깜짝 공연을 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시를 방문하는 시민과 직원들에게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고, 잠시나마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물론 홀로 공연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음악을 사랑하는 직원들 간 친목과 우의를 다지고 봉사활동을 함께 하기 위해 ‘청주시청 공무원 직지밴드 동아리’를 꾸렸다. 회원은 보컬, 드럼, 베이스 기타, 리드 및 리듬기타, 키보드로 구성돼 있다. 현양복지재단, 충북재활원 등을 방문해 재능 기부를 통한 위문과 봉사활동을 추진해오고 있고 가끔 시에서 개최하는 각종 축제와 공예비엔날레 행사에 참여해 시정 홍보도 한다.

밴드는 개인적인 기량도 중요하겠지만 멤버들과의 융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의 실력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실력보다 멤버들 간의 불화가 문제일 때가 많다. 밴드는 혼자만 실력이 있고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하모니(harmony)라 생각한다. 하모니(harmony)란 말 그대로 여러 음을 화합시켰다는 뜻으로, 화음이라 한다. 화음이란 둘 이상의 다른 음을 동시에 내어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걸 말한다.

밴드 활동하면서 해체 위기도 참 많았다.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 보컬 등 여러 명이 하다 보니 다른 생각을 가진 것으로 인해 꽤 어려웠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해체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성실과 화합의 리더십 덕분이다. 우리 밴드에서는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형님이 리더를 맡고 있다. 멤버들 간의 의견 차이로 밴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도 서로 다른 의견들을 인정해 주고 잘 이끌어준 덕분에 이처럼 재능기부를 할 수 있었다. 리더는 멤버를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하고 멤버들과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필요하다.

리더는 멤버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힘도 있어야 하고 이해해 주려는 자세도 있어야 한다.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멤버들의 마음을 배려해 주는 자세가 훨씬 중요할 때가 많다. 그동안 밴드를 이끌어 온 그 형님의 노고에 고맙다는 말을 전해본다. 음악 외에 일상에서도 하모니란 조화 혹은 화합의 의미일 것이다.

즉 여러 개가 섞여서 한 데 어우러지는 것, 그런 것을 하모니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지 섞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조화롭게 섞여서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곧 하모니다. 하모니는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시정 업무도 하모니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시민들의 참여 없이 직원들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며 조화롭게 추진해야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기 다른 악기들이 모여 멋진 소리를 만들 듯이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생각을 모아 시정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 아름다운 하모니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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