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급 공무원과 간담회 열어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김재종 옥천군수가 직원과의 소통없는 대화의 장을 열어가기 위해 지난 16일 읍내 한 식당에서 8~9급 공무원 5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이날 김 군수는 공무원노조 옥천군지부(지부장 고운하)가 주관한 8~9급 공무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열었다.

이번 격의 없는 만남은 군에서는 처음 열린 것으로, 모든 직급이 모이면 자칫 부담스러운 자리로 전락할 수도 있겠다는 판단 아래 도내 처음으로 직급별로 나눠 자리를 함께해 참석자들뿐만 아니라 공직사회에 신선한 만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직원들은 입사 후 느낀 점, 현재 업무에 대한 애로사항, 결혼에 따른 재정적 문제 등 그간 속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종합민원과 A직원은 “민원실 특성상 점심시간에도 민원인이 방문하다보니 팀 내 직원들끼리 30분씩 교대로 식사를 하게 된다”며 “따라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밖에서 일을 볼 수 있는 시간이나 직원들과의 교류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군수는 “아주 다양한 민원인들을 하나하나 다 응대하고 처리해야 하는 민원실 직원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며 “보상 같은 것으로 대신할 순 없겠지만 옥천군의 얼굴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일을 하다보면 그만큼 군과 군민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B직원은 “결혼을 앞두고 집 장만 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가정을 꾸리는데 있어서 집 마련이 크나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참 씁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군수는 “충분히 공감한다. 민선 7기의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인구문제도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며 “청년들의 정주여건을 높여야지 그만큼 인구도 늘어날 텐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군에서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청년 정책들을 더 보완시킬 생각”이라며 “이 공간에서 다양한 고민과 제안들을 함께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직원은 “사무실과 업무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어떻게 보면 정말 어려울 수도 있는 군수님과 만나 이런 자리에서 고민을 털어놓으니 옥천군 공무원으로서 더 자부심이 생긴 것 같다”며 “공무원 노조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하반기에 있을 군수님과 선배님들간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옥천군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안이 나온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자칫 소홀해 질 수도 있는 직원들의 말과 표정 하나하나를 평소에도 다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옥천군정을 몇십 년 간 이끌어 갈 후배 공무원들이 있어 참 든든하다”고 말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노조 측과 노조 임원 사비로 마련한 푸짐한 경품 추첨이 이뤄져 함께 웃고 편하게 즐기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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