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제왕, 중학교 진학 후 중고등부 벽 실감…고강도 훈련으로 극복
전국장애학생체전서 강력한 우승후보들 꺾고 선수단에 금메달·감동 선사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보치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왕좌의 자리에 다시오른 꽃동네학교 차해준의 경기 모습.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보치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왕좌의 자리에 다시오른 꽃동네학교 차해준의 경기 모습.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장애인스포츠의 꽃’인 보치아에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왕좌의 자리에 다시 오른 꽃동네학교 차해준이 감동을 선사했다.

16일 충북도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보치아 종목에서 차해준(BC3)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차해준은 이번 대회 혼성 개인전(중고등부) 16강전과 8강전을 각각 10대 0으로 물리치고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서울의 정시온을 6대 4로 물리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승까지 올라 전국보치아선수권대회에서 두곽을 나타낸 세종 고건을 5대 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차해준은 그동안의 힘든 훈련과 지난 날의 마음고생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과 운동성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보치아’는 표적구(흰공)와 공(적색구·청색구)을 홈통에 올려놓고 신체일부를 활용, 컬링과 같은 방식으로 표적구 가까이 공을 붙이면, 상대팀은 그 붙은 공을 밀어내거나 가까이 붙여 점수를 합해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차해준은 보치아를 시작한 초등학교시절 3년 연속 금메달로 전국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중학교 진학 후 중고등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실의에 빠졌으나, 역경을 딛고 왕좌의 자리에 다시 오르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선천적 뇌병변장애 1급으로 태어난 차해준은 남들보다 집중력이 좋은 것으로 유명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지도교사가 초교 3학년때 보치아 종목을 소개해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보치아의 매력에 빠진 차해준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공을 굴리며 연습에 매진했다. 종목의 특성상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운동으로 꽃동네학교 홍덕의 지도교사는 교사라는 직책을 떠나 하나의 가족, 하나의 팀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보조자가 돼 차해준과 함께했다.

차해준은 첫 출전한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당차게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초등부 대회에서 3년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최강의 자리를 차지했다.

중고등부의 높은 벽을 실감한 차해준은 강도 높은 훈련, 실전과 같은 연습을 통해 감각을 키우면서 개인기량을 한층 높였다. 실력뿐 아니라 경기운영 능력까지 발전시켜 이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청소년대표로 선발된 차해준은 기존 대표선수 중 최연소선수로 뽑혀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 입촌해 강화훈련을 통해 기술 및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합숙 훈련을 한다.

차해준은 “아빠같고 형같은 홍덕의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스승의 날 선물로 이번 금메달은 선생님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