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충청매일] 얼마 전 중학교 총동문체육대회에 다녀왔다. 매년 봄에 고향 미원 모교 운동장에서 개최하는 큰 연례행사로 기다림과 설렘을 주는 축제다.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로 꿈과 희망을 갖게 하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온갖 봄꽃이 피어나서 상쾌함과 아름다움을 주기에 봄에는 젊은 청춘남녀의 결혼식에서부터 각종 모임이나 축제가 이어져 바쁜 계절이기도 하다.

총동문체육대회에 거의 매년 참석하였는데 금년도는 행사 몇 일전부터 감기가 심하게 들어 참석여부를 망설이던 중 행사당일 아침 일찍 한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금년도는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많이 참석한 기수에게는 인센티브가 있다고 하며 함께 가자고 하니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내 몸만 생각할 수 없어 기꺼이 함께했다. 친구와 같이 정문입구에서 이름표를 받고 지정된 텐트로 가 선후배 동문 및 친구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행사에 동참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해마다 참석인원이 줄고 특히 선배들 모습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많이 느낀다.

인원이 줄다보니 텐트 공간이 가운데로 좁아지고 있어 씁쓸하기도 하고 허전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우리 동기들은 서울에서 온 친구도 몇 있었고 다른 기수에 비해서는 그래도 많은 편이나 전보다는 많이 줄었다. 행사내용도 예전에는 축구 배구 족구 윷놀이 등 다양했으나 요즘에는 단순화 되었고 우리기수는 어느새 움직임이 적은 윷놀이나 하는 처지가 되어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총동문 체육대회의 의미는 여러 가지 있지만 무엇보다 자주 만나지 못하던 동기나 선후배 동문들과의 만남의 장 역할이 가장 크다. 필자 역시 어떤 때는 바쁘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1년에 한번 하는 행사에 가지 않으면 짧지 않은 또 한해를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매년 모교에 갈 때마다 지난시절 우리가 배우던 교실과 건물이 아니라 아쉬움이 많고 옛 교실을 상상해보곤 하는데 쉽지 않다. 공직시절엔 이를 착안하여 학교졸업식 때 우체국장상 수여 시 학교 건물을 담은 ‘나만의 우표’를 제작 수여하곤 했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고 훌륭하다.

이날 마침 우리 동기들은 동기회 사무실을 마련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객지 나가 있는 친구들이 고향에 왔다 들르면 자연스럽게 친구들도 만나고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으로 돼지머리에 찬조도하고 축하를 했다. 요즘 어디나 총동문체육대회 참석인원이 줄어들고 있어 아쉽고 안타깝다.

사람은 누구나 살다보면 여러가지로 힘도 들고 어려움이 많지만 그래도 마음 먹고 시간을 내어 총 동문모임에 참석하면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반가움과 즐거움이 되고 삶의 활력이 된다.

금년 총동문 체육대회 감흥을 달래면서 내년에도 꼭 참석할 것을 다짐하며 다른 동문들도 모두 건강관리 잘하고 일정을 조절해서 더 많은 동문이 함께하기를 기대해 본다. 미원중학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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