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개신초에서 1일 교사
시조·민요·화장품 사용 교육

15일 청주 개신초등학교를 찾아 1일 교사로 나선 연순동씨가 5학년 학생들에게 그림이야기를 주제로 특별한 수업을 하고 있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15일 스승의 날.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조 읊는 소리와 아코디언 소리,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요란스럽다.

스승의 날 퇴직한 교원을 비롯해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거나 은퇴한 사람들의 특별한 수업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청주 개신초등학교(교장 방재윤)에 21명의 ‘1일 교사’가 찾아왔다.

교사로 나선 연순동(전 충북학생수련원 보령교육원장)씨와 김전원(전 삼락회 회장)씨, 이영희(전 도교육청 부이사관)씨 등 교원, 금융 및 다양한 직종에서 은퇴한 21명의 교사.

1일 교사를 자처한 이들은 개신초 전 학년 수업에 들어가 시조와 민요, 성교육, 창의력 향상 협동놀이, 숲을 통한 인성교육, 효 실천방법, 핸드벨, 지역 역사의 유래, 화장품 사용 안전교육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했다.

고학년인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박부열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처장의 ‘화장품 사용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수업에 아이들의 눈을 초롱초롱해졌다.

저학년인 3학년 수업에서는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목소리가 학교 밖까지 들린다. 또 자신들의 방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업에서는 질문이 쏟아진다.

스승의 날이 스승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날이 아닌,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는 날이 됐다.

수업에 참여한 연순동씨는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는 다시 돌려주고 싶다”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수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한 수업을 하게 된 계기는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는 봉사의 의미에서 시작됐다.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행사를 기획한 연 씨는 봉사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 재능기부 활동 참여 학교를 모집했다.

참여를 요청한 개신초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하게 됐다.

연씨는 “전문직으로 퇴직한 분들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일하거나 은퇴한 분들이 사회 공헌을 할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며 “공헌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좋다. 아이들이 다양한 수업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꿈꾸고 있다.

연씨는 “전문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력풀을 조성, 학교 교육과 사회공헌활동을 하도록 하겠다”며 “지역사회에서 찾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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