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봉호 옥천군의원]

사찰에 가면 부처님께 절을 올리지요. 그래서 사찰에 가면 절을 올린다 해서 절(寺)이라 하지요. 스님을 봐도 절하고 부처님께도 절하고 절을 할 때는 자신을 낮춰서 지극한 마음으로 하지요. 내 신체 중 가장 높은 이마를 부처님의 가장 낮은 발아래 두는 거지요.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존경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절로 모든 미움과 상처 분노를 해결하기 때문에 사찰을 절이라고 하는 것이라 했지요.

그런데 부처님께 절을 한다 해서 중구난방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고 절(拜)을 하는 횟수와 나름의 다 뜻이 있지요.

우선 3배를 시작으로 53배가 있으며, 다음으로는 108배가 있고, 그 다음은 1천배가 있으며, 마지막으로 3천배가 있지요.

3배를 드리는 것은 삼보(三寶) 불(佛) 법(法) 승(僧))에 귀의(歸依)하여 탐심(貪心) 진심(塵心) 치심(侈心)의 삼독심(三毒心)을 끊고, 삼학(三學) 戒(계) 定(정) 慧(혜)를 닦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고, 53배는 참회 53불(佛)에 대한 경배이며, 1천배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겁(賢劫)의 1천 부처님께 1배씩 절을 올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3천배는 과거 현재 미래의 3대 겁에 출현하는 3천 부처님께 1배씩의 절을 올리는 예법이지요. 절에 가면 많이들 108배를 하는데 우리 인간은 살아감에 있어서 많은 번뇌를 느끼고 있는데 이 번뇌의 수가 108가지라 해서 중생의 근본 번뇌를 108번뇌라 한다 하지요. 108번뇌, 이것은 우리의 흩어진 마음을 뜻한다 하네요.

하나로 모아진 마음이 아니라 바깥으로 흩어진 마음, 근원을 돌아보는 마의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흘러 내려가는 유전을 뜻하는 것이지요. 108번뇌는 108번의 절을 하는 동안 스스로 순화되어 삼매의 힘으로 변화되고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심의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환멸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했어요. 절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예배의 의미를 잃으면 그것은 굴신 운동과 다름이 없겠지요.

일배 일배 한 동작 한 동작 예배를 하면서 부처님의 진리와 신성함 진실함에 의지하려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부처님께 절을 올리는 이유는 경배의 대상으로 그 분에게 존경한다는 의미를 표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절(卍)도 절하는 것이오, 절(寺)도 절하는 것이오, 절(拜)도 절하는 것이지요. 절(卍), 절(寺), 절(拜) 3가지 절을 한 문장으로 만들면, 두 손을 절하듯이 모아서(拜) 새가 모이를 쪼듯이(卍) 손마디로 토를 다는 것(寺) 이것이 진짜 절이지요.

연꽃이 더러운 진흙 속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듯 무지와 어둠에 쌓인 중생의 마음을 닦아 연꽃처럼 부처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깨달음이요 불심인 것이지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연꽃 모양의 ‘연등'을 만들어 사용한다 하네요. 부디 불심에서 이는 자비의 신심을 이루시고 부처님의 공덕을 많이 쌓으시기 바랍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