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악재로 침체된 경제가 악화일로에 있다. 침체의 깊은 수렁에 빠진 지역경제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해 답답하기 그지없다.

각 자치단체마다 지역경제를 회복시키자며 지역 상품권을 앞다퉈 발행하고 재래시장의 환경미화와 편의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공무원들의 월급에서 일정액 어치의 상품권을 구입토록 하고 의무적으로 재래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토록 하고 있다.

일부는 특정일을 정해 그 날 만큼이라도 일반 식당을 이용키로 하는 등 자치단체마다 지역 경제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도 인색한 게 있다.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시내·외버스 등 대중교통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충북 경제의 중심인 청주에서, 버스 회사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큰 우진교통이 수개월동안의 진통 끝에 가까스로 운행을 시작했고 충북 영동에서도 마찬가지 사정이 연출됐다.

자가용에 익숙해 있다가 막상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어렵다.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편리성 때문에 운전대를 놓기란 쉽지 않다.

당국에서는 그동안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해 왔다.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 회사들의 경영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극심한 도심 교통난 해소까지 ‘일석삼조’ 효과를 운운하며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하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지만 실상은 어떤가. 캠페인을 담당했던 공직자들조차 실제로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게 우리 대중교통의 현실이다. 청주 같은 비교적 규모가 있는 도시도 학생들 등·하교시간이나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곤 버스 승객이 얼마 되지 않는다.

인구가 적은 군 단위 지역은 차라리 참혹하다는 표현이 옳다. 장날에나 겨우 몇몇의 승객이 있을 뿐 평소 기사 혼자 운행하는 버스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얼마 전 전북의 기관·단체장들이 대중교통 이용으로 지역경제를 살리자며 직접 승차해 승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대중교통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기관·단체장들이 나선 것이다.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파급효과를 위해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시행했다고 한다.

충북도민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그런 기관·단체장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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