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에 개성을 입히자’.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즘 누구나 아바타 한두 개쯤은 갖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분신으로 행동하는 ‘아바타’가 넘쳐나면서, 아바타 꾸미기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소년과 대학생 등 젊은 세대들에게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만큼, 사이버 공간에서도 나를 대신한 아바타의 치장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바타 열풍을 타고 채팅이나 온라인게임 등에서 시작된 아바타 서비스가 최근에는 사이버 쇼핑몰, 가상교육, 커뮤니티 사이트, 휴대전화 등까지 확산되고 있다.

프리챌(www.freechal.com)은 얼마 전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아바타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 회원은 각자 기본 아바타를 가지게 되는데, 이 아바타에게 새 옷을 사 입히고 머리 모양을 바꾸며, 액세서리를 추가하고자 할 때에는 일정 금액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 아바타 채팅으로 인기를 모은 세이클럽(www.sayclub.com)이 아바타 사업으로 수익이 나자 서비스가 잇따라 생겨난 것.

아바타 2000(www.avatar2000.com)에서는 사진을 이용해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무료 회원의 경우 인터넷 상에서 바로 아바타를 만들게 되는데, 자신의 모습과 닮은 정교한 아바타는 만들 수 없다. 아바타 2000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따로 가입비를 내지 않고도 유료회원이 되는데, 유료회원은 쇼핑몰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새겨놓은 모자나 명함 등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신지넷(www.sinzi.com)도 자신의 사진을 보내면 전문 제작자들이 아바타를 만들어 주는데, 7천원의 제작비를 내야한다. 엔탑(www.n-top.com) 이용자에 한해 휴대전화에 사용할 수 있는 아바타도 만들 수 있다. 제작비는 300원.

이 같은 아바타 열풍 속에 문제점도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프리챌의 경우 기존의 무료 아바타 제작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면서, 기본 아바타에 속옷을 착용케 해 사용자들의 심한 반발을 샀다. 아바타에게 옷을 사 입히지 않으면 사이버 공간에서 속옷만 입고 활보할 판이었던 것. 네티즌의 반발이 있은 뒤 이 사이트에서는 기본 셔츠와 바지를 제공했지만, 프리챌에는 안티 아바타(www.freechal.com/antiavata) 동호회가 만들어져 네티즌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아바타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 프리챌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신모(26)양은 “경제적 사회적 이유로 외모 가꾸기에 제약이 있는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이 아바타에 빠져 사이버 캐릭터에 돈까지 지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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