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신안의 천연기념물 홍도
[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신안의 천연기념물 홍도
  • 충청매일
  • 승인 2019.05.09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경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신안은 섬으로만 구성된 군이다. 1천4개의 섬이 있다고 해 천사의 섬이라고도 한다. 천사의 섬 중 여러 섬이 관광자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중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170호로 지정되었다. 섬 전체의 면적은 6.4km²(약 190만 평)로 아주 작지만,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 차귀도(천연기념물 제421호), 마라도(천연기념물 제423호) 등이 속한 천연보호구역 중에는 가장 큰 섬이다.

홍도는 붉을 홍(紅)자와 섬 도(島)자를 써서 태양이 질 무렵 섬 전제가 붉게 물들어 ‘홍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그 이전에는  중국 등지로 항해하던 선박들이 ‘북서풍을 피해 정박하였다가 동남풍이 불기를 기다리는 섬’이라 해 대풍도(待風島)라고 하였고, ‘바다에 떠 있는 매화꽃보다 아름답다‘해 매가도(梅加島)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또한 홍도는 허리가 잘록한 누에고치의 모양이며, 남북으로 길게 누운 여인의 자태 같기도 하다.

홍도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500여년 전(1480년경) 고기를 잡다가 섬을 발견해 석기미 마을(홍도 2구 마을)에 정착하였고, 본격적으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는 조선 숙종 4년(1679년) 제주 고씨였고 지금도 그 후손이 홍도에 살고 있다고 한다.

섬에서 사람이 살만한 곳은 첫째로 바람을 피할 만한 공간이 확보돼야 하고 물을 얻을 수 있어야 사람이 정착할 수 있다. 그래서 풍수가 중요한데 홍도에서 사람이 처음으로 정착한 곳은 바람을 피해 살 수 있는 곳, 홍도 2구 마을 석기미 마을이었다. 석기미 마을은 깃대봉을 의지해 바로 앞에는 작은 바위섬이 있어 바람을 막아주고 풍랑을 피할 수 있는 곳이요,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 섬에서 망망대해가 보이는 곳에는 마을이 형성되지 않는다. 마을이 형성 되자면 앞에 또 다른 섬이 있어 바람을 막아주어야 마을이 들어 설 수 있다. 실제 섬 지역을 방문해 보면 예로부터 이어 오는 마을은 바다가 보이지 않는 섬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홍도 2구보다 홍도 1구에 사람들이 더 많이 살고 있는데 방파제가 설치되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방파제 시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자연적으로 바람을 막아주지 못하면 인공적으로 보완돼도 그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이것을 풍수에서는 비보풍수(裨補風水)라고 한다.

홍도에는 하루에 2번 배가 입도한다, 섬 자체가 기암 절경으로 이뤄져 홍도 33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남문 바위, 도승 바위, 거북 바위, 공작새 바위, 만물상 등 각기 다양하고 기이한 형상을 한 기암괴석은 보는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낸다. 또 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청정지역으로 휴양하기에 좋은 섬으로 꼽힌다. 그러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비해 숙박업소와 식당 등 마을은 정렬되지 않은 채 난립하고 있어 잠시 들려가는 섬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며 휴양시설로 인기를 끌자면 마을도 아름답게 꾸미고 숙박과 식당 수준도 올리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홍도의 지명에 걸맞게 지붕의 색깔부터 붉은색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매화꽃, 누에고치, 여인의 상 등 홍도의 조각상은 어떨까? 천연기념물, 홍도 비경에 걸맞은 아름다운 홍도 마을로 정비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