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사퇴 요구에 유승민 의원 탈당 요구 맞불
책임당원들 “한국당과 통합 언급, 중대한 해당 행위”

바른미래당 최용수 충주시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바른미래당을 바르게 하자는 충북 핵심 책임당원들은 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최용수 충주시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바른미래당을 바르게 하자는 충북 핵심 책임당원들은 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거취를 둘러싸고 내분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에서도 내분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전 지역위원장 등이 손학규 대표와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자, 책임당원들은 해당 행위를 한 유승민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을 바르게 하자는 충북 핵심 책임당원들은 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은 지난 2일 경희대 강연에서 ‘자유한국당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개혁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면 저는 오늘이라도 당장 합칠 수 있다’는 말을 했다”며 이 같이 유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코드만 맞으면 언제든지 통합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유 의원의 중대한 해당 행위는 더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의 이름을 팔아서 한국당과 손잡고 공천이나 받을까 생각하는 가짜 중도세력들도 이른 시일 내에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당 분열의 본질은 당의 노선을 둘러싼 차이에서 비롯된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손 대표의 사퇴 찬반은 포장에 불과하고 보수대통합이냐 제3의 길 독자노선이냐가 싸움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손 대표 사퇴 등을 촉구한 성명을 발표한 일부 당원들은 핵심당원이 아니고 충북도당을 흔드는 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최용수 충주시 지역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127명의 책임당원이 이에 참여했다.

반면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전 지역위원장 7명과 현 정무직 당직자 10명은 손학규 당대표와 지도부의 즉각적인 총사퇴를 요구했다.

안창현 바른미래당 전 청주시 서원구 지역위원장 등은 지난 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와 지도부의 총사퇴를 주장했다.

이들은 “손 대표와 지도부는 당내 사당화와 분열, 지지율 하락 등 지도력 상실의 민낯을 보였다”며 “지난해 9월 당대표에 선출된 손 대표는 변화와 개혁, 강도 높은 혁신 등을 통해 국민 지지를 끌어내야 함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정신을 더 훼손하지 말고 당내 분열 책동을 즉각 멈춰라”며 “지도부 총사퇴가 관철되지 않으면 충북도당 당원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전체 의견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당은 “안창현 전 청주시 서원구 지역위원장과 일부 당원들이 발표한 성명은 도당 내 다양한 의견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편 바른미래당의 내분이 깊어지면서 분당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의 협공이 첨예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 때문에 당이 연일 시끄럽다”며 “지금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고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퇴진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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