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년 총선 공천룰 확정…현역 전원 경선
현역 의원 4명 경선 불가피
이장섭·김동연·이현웅 가산점
장선배 충북도의장 감산 30%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 공천 심사와 경선 방법 등 공천룰을 확정·공개했다.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 소외계층’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이 공천룰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4·15총선에 출마할 충북지역 내 출마 후보군의 셈법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공천 심사 시 여성의 가산점은 최고 25%로 높였으며 청년·장애인·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은 가산 범위를 10~25%로 상향했다. 정치 신인은 10~20% 범위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반면 선출직 공직자가 중도 사퇴해 출마할 경우 경선 감산점은 30%로 대폭 강화했다. 특히 현역 의원은 모두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민주당의 이런 공천룰은 대대적인 ‘물갈이’를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이해찬 대표가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더 이상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 이번 공천룰을 통해 자신이 총대를 메고 공천에서 ‘세대교체’를 내세운 물갈이를 시도하겠다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공천룰이 확정되면서 충북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민주당 후보군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현역 의원을 물론 정치 신인들에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민주당 현역 의원은 4선의 변재일(청주 청원)·오제세(청주 서원) 의원과 재선의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 지난해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삼(제천·단양) 의원 등 4명이다.

경선이 원칙으로 출마 예상 후보군들과 치열한 경선이 치러야 한다.

통상 현역 의원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정치신인들이 그동안 경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웠지만 가산점이란 변수로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청주 청원구는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서원구는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흥덕구는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출마설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으며 제천·단양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제천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던 이근규 전 제천시장과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다. 이들 후보군 중 선거에 단 한 번도 출마하지 않은 인사는 이장섭 정무부지사다.

이에 따라 이 부지사가 경선에 나설 경우 가산점을 받게 된다.

일단 나머지는 정치 신인에 해당하지 않는다.

민주당 당헌에 비례대표를 제외한 각급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했거나 당내 경선에 출마했으면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청주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중도 하차했던 유행열 전 행정관은 현재로서 중앙당 차원의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민주당 현역 의원이 없는 상당구는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상황이 복잡하다.

현재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정정순 지역위원장,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모두 경선에 나설 경우 정치 신인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인사는 김동연 전 부총리와 이현웅 원장 등이다.

반면 선출직인 장선배 의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할 경우 감산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룰은 이달 중 전 당원 투표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공천룰이 클 틀에서 바꾸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공천룰이 확정되면서 경선에 5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 확보를 위한 후보군들의 치열한 싸움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