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 챔피언십 연장전서 이정은·브론테 로 따돌리고 우승

김세영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데일리 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GC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김세영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데일리 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GC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빨간바지’ 김세영(26·미래에셋)의 연장 불패는 계속된다.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8승에 성공했다.

김세영은 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5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이정은(22·대방건설), 브론테 로(영국)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김세영은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에 성공, 두 선수를 따돌렸다.

지난해 7월 숀베리 크리크 클래식 이후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LPGA 통산 8승째다.

올 시즌 한국 국적 선수의 우승 횟수는 총 6으로 늘었다.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2승을 챙겼고, 지은희(32·한화큐셀)·양희영(29·우리금융그룹)·박성현(25·솔레어)·김세영이 1승씩을 기록했다. 태극 낭자들은 11개 대회 중 절반 이상을 1위로 마치며 세계 최강의 기량을 입증했다.

김세영에게는 아찔한 하루였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김세영은 1번홀 더블보기로 주춤했다. 2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면서 2위와의 격차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후에도 김세영은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파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다가 8번홀에서 다시 1타를 잃었다. 궂은 날씨도 김세영의 도약을 방해했다.

이 사이 브론테 로가 무섭게 치고 나왔다. 6번홀까지 이븐파에 그쳤던 브론테 로는 7번홀부터 12번홀까지 5언더파를 쏟아냈다. 15번홀에서는 샷이글에 성공,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5번홀 버디 퍼트로 한숨을 돌렸다. 17번홀에서 파세이브에 실패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지만 18번홀(파5) 버디로 기사회생했다. 세 번째 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인 뒤 깔끔한 버디 퍼트로 브렌테 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정은도 우승 경쟁에 가담했다. 후반에만 5타를 몰아치며 김세영, 브론테 로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세 선수의 정면승부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막을 내렸다. 김세영은 정규 라운드 18번홀에서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린 밖 이글 퍼트를 홀컵 근처로 보내면서 기회를 잡았다. 브론테 로와 이정은은 모두 파에 그친 것을 확인한 김세영은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롤러코스터 같았던 하루를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김세영은 LPGA 투어 입성 후 치른 4차례 연장전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하는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갔다.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정은은 매서운 몰아치기로 신인왕 0순위의 면모를 맘껏 뽐냈다.

이정은은 이번 준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양희영과 지은희는 중간합계 5언더파 283타로 렉시 톰슨(미국)과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호주 동포 이민지(23)도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8위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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