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대립·갈등 격화, 가장 걱정…국민들 간 적대감도 고조”
“국정 농단·사법 농단 보는 시각 달라 협치·타협 어려움 많은 듯”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사회계 원로들을 만나 “정파에 따라 정치권 대립이나 갈등이 격렬하고, 또 그에 따라 지지하는 국민 사이에서도 갈수록 적대감이 높아지는 현상들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이번 주 초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해서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갔는데 함께 왔던 의원들이 전부 다 야당 의원들이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피녜라 대통령의 말에 의하면 여소야대 상황이라서 정치적 대립이 많지만, 여야 간에 외교 문제라든지 칠레 경제를 발전시키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며 “그런 말이 참으로 부러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좀 더 협치 노력을 해야 하지 않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당연히 더 노력을 해 나가겠다”면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약식 취임식을 하는 날, 취임식 전에 야당 당사들을 전부 다 방문했다. 그리고 과거 어느 정부보다는 야당 대표들, 원내대표들 자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도 만들었다. 협의체가 정치 상황에 따라 표류하지 않도록 아예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까지 다 합의했는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지 않는다”며 “지난 3월에 열렸어야 하는데 지금 벌써 두 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분들은 적폐 수사를 그만하고 좀 통합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들도 많이 하신다.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수사에 대해서 정부가 통제할 수도 없고 또 통제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국정 농단이나 사법 농단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아주 심각한 반헌법적인 것이고, 또 헌법 파괴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타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빨리 진상을 규명하고 청산이 이뤄진 다음 그 성찰 위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나가자는 데 대해 공감이 있다면 그 구체적인 방안들에 대해 얼마든지 협치하고 타협도 할 수 있을 것인데, 국정농단이나 사법농단 그 자체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시각이 다르니까 그런 것이 어려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원로들에게 “아마도 우리 사회에 대해 걱정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고 있다”며 “그래도 각오했던 일이기 때문에 어떻든 내가 반드시 감당해 내고 또 국민께 실망을 드리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오늘 어떤 말씀이라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