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전 시즌 최다 이닝·투구수 기록
8이닝 6탈삼진 1실점…타선 침묵으로 4승 불발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내구성에 대한 의심을 날려버린 호투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러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2.55로 끌어내렸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4승에는 실패했다. 팀도 9회말 상대 버스터 포지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1대 2로 졌다. 하지만 이날 등판에서 류현진은 시즌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한 경기에서 8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8이닝 2실점) 이후 6년 만이다.

7이닝 이상으로 놓고 봐도 2014년 5월 27일 신시내티 레즈전(7⅓이닝 3실점)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올 시즌에는 7이닝만 두 차례 던졌다.

107개의 공을 던져 올 시즌 최다 투구수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의 105개다.

류현진은 내구성을 의심 받고 있다. 빅리그 데뷔 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2015년 어깨 수술로 시즌을 통으로 쉬었고, 2016년에도 왼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단 1경기에만 등판했다. 지난해에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여를 쉬었다.

올 시즌도 순탄치는 않았다. 개막 후 2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지난달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왼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2회 자진강판했다. 이튿날에는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지난해 부상을 당한 부위의 통증이어서 우려는 더 커졌다.

다행히 금세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돌아온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내구성을 입증하듯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부상 후 첫 등판인 지난달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27일 피츠버그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날도 역투를 펼친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제압했다. 1회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을 했지만, 흔들림 없이 타자들을 처리해나갔다. 7회에 이어 8회까지 삼자범퇴로 타자들을 묶어내면서 마지막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건강에 대한 불안함을 지워나가는 류현진이 ‘믿고 보는’ 선발로 확실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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