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 입주 희망에 항공관련 기업 러브콜
공항 가까워 비용 절감…道, 부지 개발계획 변경 없어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항공정비(MRO)단지 유치에 실패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청주 에어로폴리스 1지구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에어로케이가 이곳에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항공관련 한 기업도 입주를 희망하며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정비 및 연관 산업육성을 위해 조성된 에어로폴리스 1지구는 MRO로 유치 실패로 용도변경까지 고려됐지만 이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28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 거점항공사로 확정된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1지구 입주 계획서를 조만간 경자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에어로케이는 에어로폴리스 1지구에 본사뿐 아니라 교육·정비 시설, 중장기적으론 저비용항공사(LCC)전용 터미널  건립을 원한다.

이곳을 전부 사용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 외에도 1지구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있다. 이 업체는 소형 항공기 정비 관련 기업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 3월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심사에서 탈락한 가디언즈항공도 두 번째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즈항공은 청주를 기점으로 항공화물 사업을 준비 중이다.

23t 규모의 항공기 1대를 도입, 우선 제주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항공사는 면허를 취득하면 에어로폴리스 1지구 입주를 원하고 있다.

1지구가 청주공항과 가까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이를 볼 때 에어로폴리스 1지구의 활용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입주 희망 업체를 보면 대단위 정비는 아니어도 소형 항공기 정비는 가능한 MRO단지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지구는 당초 MRO단지 조성 부지다. 면적은 15만3천㎡ 규모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정비 사업 포기로 2016년 8월 좌초됐다.

충북도는 새로운 투자 기업 유치 등 다른 방안을 찾았으나 성과가 없자 결국 같은 해 12월 MRO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도는 2017년 7월 부지 매입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전 정부의 약속만 믿고 시작한 사업이 무산된 만큼 정부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논리에서다.

정부는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는 매입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로케이 등 일부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히면서 개발에 호재를 맞게 됐다.

도와 충북경자청은 이들 업체의 사업 계획 등을 검토한 후 1지구의 활용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충북경자청 관계자는 “부지 개발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항공정비 등 항공기 관련 기업들이 입주토록 하겠다”며 “특히 1지구는 철도 등으로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한 만큼 항공기 관련 기업, 에어로케이, 가디언즈 등이 효율적으로 입주·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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