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세계선수권서 동메달…한국 남자 최연소 메달 리스트 등극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재현은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단식 4강전에서 마티아스 팔크(스웨덴)에 3대 4(11-8 7-11 11-3 4-11 9-11 11-2 11-5)로 역전패했다.

한국 남자 선수 두 번째의 단식 결승행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안재현은 4강 진출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만 20세인 안재현은 김택수 남자 대표팀 감독이 21세에 1991년 지바 대회 따낸 동메달 기록을 넘어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최연소 세계선수권 메달 리스트로 등극했다. 여자 선수 중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리스트 양영자가 1983년 도쿄 대회 당시 19살로 은메달을 따냈다.

안재현의 행보는 무척 화려했다. 세계 랭킹 157위인 안재현은 본선 1회전에서 14위이자 홍콩의 에이스 웡춘팅을 4대 0으로 완파하고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32강전에서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을 누른 안재현은 16강전에서 더 큰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 4위 일본의 16살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격파한 것. 하리모토는 지난해 왕중왕전 격인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 파이널스 남자 단식 우승자로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엄청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 그러나 안재현의 돌풍에 눈물을 뿌리고 말았다.

안재현은 8강전에서는 대표팀 선배 장우진(미래에셋대우)까지 넘어섰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3관왕에 빛나는 장우진은 세계 10위의 노련함으로 맞섰지만 풀 세트 접전 끝에 역전패하면서 안재현이 한국 탁구 새 역사를 썼다.

잇따라 강호들을 격파한 안재현의 기세는 4강전 초반에도 이어졌다. 안재현은 1세트 드라이브가 호조를 보이며 11대 8로 이겼다. 세트스코어 2대 2로 맞이한 5세트가 아쉬웠다. 안재현은 드라이브와 상대 실책으로 7대 2까지 앞섰다. 그러나 팔크의 허를 찌르는 백핸드 등으로 내리 실점하며 9대 11로 세트를 내줬다. 6세트를 11대 2로 잡고 승부를 마지막까지 몰고 간 안재현은 2대 4에서 내리 8실점해 돌아섰다.

안재현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입상자로 남게 됐다. 여자 대표팀은 두 대회 연속 노 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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