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웅 칼럼]지역커뮤니티를 활용한 지역문화 부흥 필요
[이현웅 칼럼]지역커뮤니티를 활용한 지역문화 부흥 필요
  • 충청매일
  • 승인 2019.04.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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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정보원
원장

[충청매일] 문화산업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진 창조적인 사람들이 모여들도록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분야이다. 이러한 문화산업을 지역에서 특화시키기 위해서는 문화유산형, 문화 개발형, 그리고 전통·현대 혼합형 등의 도시 유형을 설정하고,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먼저, 문화유산형 도시는 전통이미지 강화와 유적보존을 통한 문화유산 산업을 활성화한 사례로 경주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문화 개발형 도시는 도시문화자원의 상품화를 통해 첨단문화산업을 유치하고, 문화자원의 이벤트화를 활성화한 사례로 춘천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통?현대 혼합형의 문화도시는 전통이미지 강화 및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도시로 전주를 예로 들 수 있다.

아울러 지역에 맞는 문화진흥을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과 함께, 지역에서 문화진흥을 위한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는 단지 문화벨트를 만들거나, 문화의 거리, 관광특구를 만드는 단순한 기존사례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재생과 부활에 있어서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는 살아 숨 쉬는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1980년대 흑인이 많은 도시인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높은 10대 범죄율과 스프레이 그래피티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었다. 하지만, 윌슨 굿 시장과 벽화가 제인 골든이 재소자인 청소년들에게 예술의 역사와 벽화의 기술을 가르치고, 낡은 빌딩을 예술의 장소로 탈바꿈시키면서 세계의 벽화수도라는 별칭을 얻었다. 특히, 퇴역군인이 아티스트로 참여하고, 청소년과 함께 벽화의 일부를 완성하는 등의 협동 방식으로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고 교육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07년 통영시청, 통영교육청, 통영시민단체, 통영지역주민 등이 참여해 18개 팀이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린 것을 시작으로 관광객들이 모여들었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변모하였다. 매년 10월이 되면 벽화축제 참가자들과 마을주민, 관광객들이 함께 벽화를 새로이 단장하는 등의 지역단위의 커뮤니티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현재 문재인 정부에서는 뉴타운 사업처럼 대규모 개발을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사람중심의 소규모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매년 재정과 기금, 공기업 투자 등을 통해 10조원씩 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민들이 납부한 세금을 통해서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되나, 이런 투자와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지역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소프트웨어 정책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결국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자발성, 자주성, 자율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문화관련 교육 및 지원으로 관주도가 아닌 주민주도의 커뮤니티 복원과 활성화가 이루어질 때, 지역의 활성화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는 지역의 특성을 간직하고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지역문화 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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