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한국 현대시의 거성인 ‘향수(鄕愁)’의 정지용(鄭芝溶, 1902∼1950) 시인을 기리는 ‘제31회 정지용 문학상’에 문태준(사진) 시인의 ‘저녁이 올 때’가 선정됐다.

정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후배 문인들로 구성된 지용회가 주관하는 이 상은 낭송하기 쉽고 정지용 시인의 뒤를 이을 작품성과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을 매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심사를 맡은 김광규 시인은 심사평에서 “1930년 정지용 시인은 ‘불 피어오르는 듯 하는 술/ 한숨에 키어도 아아 배고파라’ 라고 ‘저녁 햇살’을 노래한 바 있다”며 “그로부터 90여 년 후에 문태준 시인은 마지막 햇살이 사라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순간을 시에 담아 지평을 넓혔다”고 말했다.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문태준 시인은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서 ‘處暑(처서)’ 등 10편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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