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 학장

[충청매일] 최근 들어 대형 산불과 지진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여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강원도 인제에서 시작한 산불이 초속 30m의 태풍급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고성군과 속초시 그리고 인근지역인 강릉시와 동해시까지 번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수많은 재산피해를 입었다.

사실 강원도지역의 산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마다 크고 작은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05년 식목일에 발생한 산불로 양양군의 낙산사까지 전소되는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사실 정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산불예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들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불이 해마다 반복적으로 그것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단순한 예방차원이 아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 지진 안전지대라고 하는 한반도 주변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더욱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4월 19일에 강원도 동해 54km 해역에서 진도 4.3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불과 3일 후인 22일에는 경북 울진군 동남쪽 38km 지점해역에서 3.8규모의 지진이 또 발생하였다. 이날 지진은 3일 전 발생한 규모 4.3 지진의 여진이 아닌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지진으로 인해 강원·경북에 최대진도 3, 충북에서는 2가 감지됐으며 이 외 지역에서도 최대진도 1의 진도를 느꼈다하니 감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결국 전국적으로 지진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 대만에서도 6.1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여 전 국토가 흔들리는 등 지진의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되고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2008년 5월 12일 중국의 쓰촨성에서 진도 7.9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건물 80%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9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다. 그리고 2년 뒤인 2010년 1월에 아이티에 지진이 발생해 총 인구3분의 1에 해당하는 300만명이 피해를 당했다. 우리나라도 아이티를 돕기 위해 국제평화유지군에 참여해 눈부신 활약상을 보여준 적이 있다.

2011년도에는 일본해역에서 6.1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여 10m가 넘는 쓰나미가 몰려와 4천500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해변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가 파괴되어 핵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오염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사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만큼은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믿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현상을 보면 절대로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백두산의 화산활동이 심상치 않다는 경고까지 하고 있다. 2010년 백두산 주변에 6.9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불안정 상태라는 것이다. 이렇듯 이런저런 현상으로 바라볼 때 산불과 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 이제부터는 산불과 지진을 안보차원에서 대비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단순한 재해재난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까지도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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