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맥과이어, 역대 14번째 대기록 작성
볼넷·몸에 맞는 공 1개씩 내주고 시즌 첫 승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시즌 개막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우완 투수 덱 맥과이어(30)가 KBO리그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되며 시즌 첫 승을 품에 안았다.

맥과이어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무실점 투구를 펼쳐 대기록을 작성했다.

무려 128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를 선보인 맥과이어는 삼진 13개를 솎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한화 타선에 안타없이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만을 내줬다.

노히트노런은 출범 38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맥과이어에 앞서 역대 13번만 나온 진기한 기록이다.

올 시즌 KBO리그 무대를 밟은 맥과이어는 앞선 5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6번째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KBO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가 나온 것은 2016년 6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대기록을 쓴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이다.

누구보다 기분좋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한 맥과이어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6.56에서 4.73으로 대폭 끌어내렸다.

역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탈삼진을 솎아내며 대기록을 썼다. 종전까지는 9개가 가장 많은 기록이었다.

1회부터 야수의 실책이 나왔지만 맥과이어는 흔들리지 않았다. 1회말 한화 테이블세터 정은원, 오선진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한 맥과이어는 제라드 호잉을 1루수 다린 러프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포수 강민호가 호잉의 도루를 저지해줘 이닝을 끝냈다.

2, 3회말을 모두 삼자범퇴로 끝낸 맥과이어는 4회말 정은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오선진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호잉을 중견수 플라이로, 이성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맥과이어는 이후부터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노히트노런 기대를 높였다. 4회말 1사 1루에서 호잉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균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지기 전까지 12명의 타자를 범타로 물리쳤다.

8회말 김태균에 몸에 맞는 공을 던졌던 맥과이어는 김창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양성우에 1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8회까지 투구수가 114개에 달했지만, 대기록을 눈앞에 둔 맥과이어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힘이 빠졌을 법도 했지만 맥과이어는 9회에도 시속 150㎞를 넘나드는 공을 뿌리며 대기록 도전을 이어갔다.

맥과이어는 변우혁, 김회성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며 노히트노런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한화의 강타자 최진행과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간 맥과이어는 최진행의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을 추가하며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맥과이어의 무실점 투구에 삼성 타선도 화답했다. 삼성 타선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무려 23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삼성은 16대 0으로 대승을 거뒀다.

반면 무기력한 타격으로 노히트노런의 희생양이 된 한화는 2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14패째(11승)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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