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과일나라테마공원 상춘객 유혹

영동군 과일나라테마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100년 역사가 담긴 배꽃 사이를 걸으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
영동군 과일나라테마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100년 역사가 담긴 배꽃 사이를 걸으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

 

[충청매일 김갑용 기자] 영동군 과일나라테마공원의 100살이 넘은 배나무들이 올해도 순백의 꽃을 활짝 펴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 내에는 105∼110살 정도로 추정되는 배나무 20그루가 자라고 있다.

신고 품종으로 나무 높이 3∼3.5m, 둘레 1.50∼2m 정도다.

매년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이맘때면 고목마다 마치 하얀 눈송이를 뿌려놓은 듯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펴 장관을 이룬다.

이 배나무들은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경 일본인들이 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한 농가에 의해 3대에 걸쳐 재배되던 배밭(693㎡)을 2008년 영동군이 공원부지로 매입하면서 100년 넘은 배나무의 소유권도 군으로 넘어왔다.

현재 이 배나무는 힐링사업소에서 직접 재배한다.

고령이지만 아직도 왕성한 수세를 자랑해 가을이면 한 나무에 70∼100개의 배가 주렁주렁 달린다.

배나무 주위에 체험용으로 심어놓은 자두·사과 나무 등도 최근 꽃을 피워 봄의 향연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군도 이를 알리기 위해 ‘100년의 배 재배 역사’를 적은 안내판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힐링의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이 공원이 있는 영동읍 매천리와 산익리 일대는 예로부터 배가 많이 난다고 해서 ‘배목골’로 불리던 곳이다.

군 관계자는 “봄옷을 입은 과일나라테마공원이 지역 어린이집 원아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봄나들이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100년 역사가 담긴 배꽃 사이를 걸으며 따뜻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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