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수색 나서
[충청매일 추두호 기자] 경찰이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충북 괴산군청 사무관 A씨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A씨의 자택과 차량, 청천면사무소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A씨의 휴대전화와 개인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으며, 이날 압수 수색으로 A씨의 신분은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A씨에 대한 경찰조사는 A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이모씨가 지난달 21일 괴산군청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소각장 공사와 관련해 A씨에게 “1천만원을 줬다”는 폭로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씨는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군청 공무원 A씨를 만난 계기와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특정 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으며,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운영한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과 공무원에게 전달하기 위해 돈을 인출했던 은행계좌 사본, 인감 등을 제출했다. 이씨는 청주소재 한 업체에서 관공서 수의계약 공사를 따내는 일을 하면서 A씨가 2년 전 환경수도 사업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3억원 상당의 소각장 공사를 수의 계약으로 따내려고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씨와는 평소 알고 지내면서 식사와 술을 했지만 금품은 받지 않았고 이씨가 찾아와 1천만원을 달라고 요구해 이를 거절하자 군청 자유게시판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A씨가 환경수도 사업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수의계약을 따내기 위해 1천만원을 행에서 찾아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전달했고, 최근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당시 줬던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