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몇 달 전 갑작스럽게 불이 나 팔십 평생 살아온 보금자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한 홀몸 노인(충북 옥천읍 구일리)을 위해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총 연계, 주택 철거에서 신축까지 발품을 팔며 도와 준 인물이 있어 지역사회에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옥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이자 옥천읍 가화1리 정해영(사진) 이장.

정 이장은 같은 마을에 사는 김 모 노인의 딸에게서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는 그동안 각종 단체 활동을 하며 쌓아왔던 인맥을 총 동원해 화재현장 복구에 나섰다.

정씨의 총 지휘로 지역 업체인 강남건설(대표 남정주)이 무상으로 주택 철거를 돕고, 국보환경(대표 이창묵)이 폐기물 처리를 무상 지원했다.

군과 읍 행정복지센터도 폐기물 운반에 필요한 집게차를 지원하고 긴급 화재복구비로 3백만원을 내놓았다.

또 읍내 행복한 교회 오필록 목사의 소개로 신청한 대한예수교감리회 충북연회 희망봉사단 사랑의 집짓기 사업에 선정돼 이달 중 착공을 앞두고 있다.

군 농업인단체협의회장, 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옥천읍 가화1리 이장 외에도 정씨에게는 또 하나의 명함이 있다.

바로 사비를 털어 가화1리 마을회관에서 중학생 8명을 대상으로 역사를 가르치는 마을 선생님.

2007년 이장직을 처음 맡은 이후, 동네 맞벌이 가정 학생들이 방과후  탈선할 것을 우려해 마을회관에 모여 놓고 공부를 시킨 것이 어느 새 13년째가 됐다.

가화1리 공부방을 거쳐 간 학생은 총 32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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