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관편찬위 “현재 집필 작업 중”
신범식·진옥경·윤순 교수 등 참여
유고시집 아목루·한국혼 등 실어
“위업 조명할 기념관 건립 필요”

지난 9일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 근현대인쇄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독립운동가 신규식 선생을 조명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가 열린 가운데 행사를 마련한 박정규 예관편찬위원장이 신규식·신채호·신백규 선생이 함께한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9일 충북 청주고인쇄박물관 근현대인쇄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독립운동가 신규식 선생을 조명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가 열린 가운데 행사를 마련한 박정규 예관편찬위원장이 신규식·신채호·신백규 선생이 함께한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충북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예관 신규식(申圭植·1880~1922) 선생의 저작 등을 모은 전집 발간과 기념관 건립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추진된다.

예관신규식전집편찬위원회 박정규(전 청주대 교수) 위원장은 “독립운동의 선각자인 예관 선생의 전집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올해 연말을 계획으로 현재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16일 밝혔다.

전집 집필은 이성 전 청주대 한문교육과 교수, 신범식 유원대 교수, 진옥경 충북대 중문학과 교수, 윤순 청주대 명예교수, 박수정 충남대 교육과 교수, 박정규 위원장 등이 맡았다.

전집은 상·하 두 권으로 나온다.

중국어 잡지 ‘진단(震壇)', 1912년 동제사 창립 때 강연한 내용을 담은 ‘한국혼(韓國魂)' 등을 선보인다.

전집에는 선생의 저서와 유고 시집 ‘아목루(兒目淚)'를 알기 쉽게 번역한다.

청주시는 오는 22일 개회하는 42회 청주시의회 임시회에 신규식 선생 전집 발간 예산 2천500만원을 1회 추가경정예산안으로 제출했고, 충북도는 추경에 관련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예관편찬위는 고령신씨 종중과 함께 선생의 기념관 건립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국내 3·1운동을 촉발한 선생은 업적과 달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위업을 조명하고 숭모할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립 장소는 고령신씨 종중 소유의 산이 많은 가덕면 백족산 아래 단재교육연수원 부근이다.

하지만 사업비 확보가 과제다. 전체 사업비의 30%는 자부담을 해야 해서 수십억원의 자부담을 마련하는 게 관건이다.

예관편찬위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기념관 건립이 당장 어렵다면 먼저 공원을 조성한 뒤 기념관 건립을 연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예관편찬위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 근현대인쇄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이 특별전은 3·1독립만세운동에 영향을 준 최초의 독립선언서 성격을 지닌 대동단결선언을 비롯해 이번에 새로 발굴한 ‘교육구국(敎育救國)' 문구, 임시정부 국무원 포고, 임정의 언론선전 활동을 활성화 하고자 발행한 잡지 ‘진단(震壇)' 영인본, 가계도, 사진 등을 전시했다.

고령신씨충북종회는 신규식 선생이 중국에 망명하기 전 서울에 거주할 때 고향 형제에게 보낸 간찰(안부편지) 50여 통을 발굴해 청주시에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규식 선생은 1921년 5월 임정 국무총리 대리에 취임하고 8월에는 광둥정부 특사에 임명됐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생은 1922년 9월 과로로 순국했다. 상하이 만국공묘에 안장됐다가 정부에서 1993년 8월 유해를 봉환해 국립서울현충원 임정요인묘역에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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