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자구계획안 공개…통매각·상표권 확보 등 담겨
5000억 규모 자금 지원 요청…금호, 사세 축소 불가피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함께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발전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은행이 공개한 자구계획안 요약자료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즉시 추진하는 5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자회사를 별도로 매각해서는 안되며 인수자 요청 시 별도 협의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동반매각요청권) 권리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분리 매각 가능성은 낮아지고, 계열사 등의 통매각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보유지분 119만7천498주(42.7%)와 박삼구 전 회장 배우자와 장녀 금호고속 보유지분 13만3천990주(4.8%)를 담보로 내놓는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항공 지분 6천868만8천63주(33.5%)도 제공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앞서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자회사도 통매각될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매각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으며, 지난해 상장한 에어부산은 일부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공동 운항을 해 공동 매각 시 시너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매각할 자본력 있는 잠재 후보군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등을 인수한다면 지난 1988년 출범한 아시아나항공이 30여년간 쌓아온 항공운수업 역량을 기반으로 항공 시장에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항공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빠지며 사세가 중견기업 수준으로 축소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장 종료후 ‘2019년 영업실적'에 대해 별도기준 매출액 6조3천834억원, 영업이익 2천476억원, 당기순이익 636억원을 전망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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