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충주署 지능범죄팀 경사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메신저, 이 메신저를 통한 범죄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 메신저로 지인을 사칭해 금전을 빼앗아가는 이른바 ‘메신저피싱’이 유행하고 있다.

아들, 조카 등 지인의 이름이나 프로필 사진을 도용해 접근한 뒤 휴대폰이 고장을 핑계로 급히 이체할 곳이 있으니 돈을 이체해달라고 요구한다.

100만원 이상 이체시 30분간 인출이 지연되므로 즉시 인출 가능한 금액인 100만원 이하의 금액을 요구하거나 문화상품권을 구입하여 핀번호를 보내달라고 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포통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입금한 내역을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메신저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친지 등 지인이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전화로 본인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만일 상대방이 본인 확인을 회피하는 경우 직접 신분을 확인할때 까지는 금전요구에 응하지 말아야한다.

지인의 경우 이미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어 카카오톡에 친구로 등록되어 있음에도 가짜 프로필은 새롭게 친구추가를 하도록 한다.

또한, 카카오에서는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대화 상대가 해외통신사 가입자로 인식될 경우 주황색 바탕의 지구본프로필로 보여지며, 해당 대화상대를 친구로 추가하거나 채팅창을 클릭하면 대화창 상단에 대화상대의 가입 국가명과 함께 미등록 해외 번호 사용자에 대한 경고창이 뜨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프로필만 자세히 봐도 지인을 사칭한 사기피해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이 외에 연예를 가장한 금융사기 일명 로맨스스캠도 있다. 외교관이나 미군 장교인 것처럼 위장한 뒤 SNS를 통해 중년의 미혼 남녀들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채고 있다.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연인처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어느 순간 돈을 요구한다.

주로 자신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으로 소개하며 포상금으로 거액의 돈을 받았는데, 돈을 잠시 맡아달라고 하며 송금을 하기 위한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SNS등을 통해 낯선 외국인이 친구 신청을 할 경우 이를 수락하지 말고 금품을 요구할 경우 단호히 거절하여야 한다.

빠르게 변해가는 온라인 세상만큼 더불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사이버범죄, 이제는 메신저를 통해서도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대방이 누구든 돈을 보내라고 하면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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