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추정 호두껍데기·복숭아씨앗 발견…학계 관심

 

[충청매일 추두호 기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7호인 증평군 도안면 추성산성 발굴 조사에서 목조 우물터(사진)가 발견됐다.

이번 8차 추성산성에 발굴 조사에서 한성 백제기(기원전 18~기원후 475년)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우물이 발굴됐다.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목조우물은 직경100㎝, 깊이80㎝ 규모의 우물터로, 판재를 서로 엇갈리게 잇대어 만들었으며 하부는 ‘ㅍ’자, 상부는 ‘井’자 평면형을 나타내고 있다.

우물 바닥에서 출토된 백제 토기편을 확인한 결과, 편년 상 4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판명됐으며, 이 우물은 백제 중앙양식 축조 방식이 반영돼 당시 추성산성이 한성백제기 지역거점 성(城)역할을 했다는 것이 입증됐다.

또한 우물 안에는 4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호두 껍데기와 복숭아 씨앗이 발견됐으며, 우물과 인접한 곳에는 단야 공방과 관련된 수혈 주거지 1기와 매납 유구 1기, 수혈유구 3기가 확인됐다.

군은 고대 산성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사례라고 보고, 이번 발굴을 통해 추성산성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2009년부터 8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해 추성산성이 지방에 존재하는 가장 큰 규모의 한성백제기 토축 산성임을 확인했다. 또한 내성과 외성의 이중 구조로 된 남성과 북성의 독특한 배치 방식과 판축 기법으로 흙을 넣고 펴는 작업을 반복해 축조하는 토성의 축조방법과 성토다짐을 통한 축조방식도 확인됐다.

증평 추성산성은 고려 때 만든 목책과 초소 터, 백제 때 무덤으로 추정되는 석곽묘 1기와 토광묘 3기, 한성백제기 산성 내 최대 규모의 주거지 등이 발굴돼 학계 관심을 받고 있으며, 2014년 1월 23일 국가지정 문화재(사적)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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