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박지수·지산 남매
심폐소생술로 4살 아이 살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소방관을 꿈꾸는 충북 영동군의 한 고등학생이 누나와 함께 소중한 생명을 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

1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영동 황간고등학교 박지산(2년)군은 지난 7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누나와 함께 나오던 중 네 살배기 남자아이가 교회 주차장에서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바로 옆의 아이 아버지가 당황한 표정으로 아이 입에 바람만 불어 넣는 모습에 반사적으로 달려가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박군이 심폐소생술을 위해 아이를 바른 자세로 누이고 기도를 개방하는 사이 누나인 박지수(20·순천향대 간호학과)씨가 흉부 압박을 시작했다. 누나의 ‘하나, 둘, 셋, 넷…서른’의 구령을 들은 박군은 이어 인공호흡 2회를 시행했다.

그렇게 심폐소생술 4세트를 정신없이 반복하고 나서야 축 늘어졌던 아이의 호흡이 돌아왔다. 한껏 긴장했던 박군과 누나도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RCY(청소년적십자) 활동을 하며 지난해 7월 영동군 응급처치법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박군의 실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어릴 때 화재 현장을 진화하는 소방관의 모습에 진로를 정했다는 박 군은 황간고에 입학한 뒤 누나를 따라 RCY 활동을 시작했다.

소방관의 각오인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제일 먼저 들어가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을 신념으로 삼았다는 박군은 “실제 상황이 처음이다 보니 많이 떨렸는데 평소 배운 심폐소생술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깨닫는 순간이었다”고 그 순간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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