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호 대표서 최대주주 이민주 대표측 인사로 변경 추진 논란
국토부 “기준 재검토” 입장 전달…충북도 불편한 심기 드러내

[충청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공항 거점 저비용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항공 면허를 딴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대표이사 변경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에어로케이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최근 정부에 대표이사 변경을 요청했다가 좌절됐다.

현 강병호 대표 체제에서 최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지분율 40%) 이민주 대표 측 인사로 대표 변경을 추진했다.

이를 두고 에어로케이는 물론 충북지역에서도 최대주주라지만 4년간 면허 발급을 위해 힘쓴 대표를 바로 교체하려 했단 점에서 말이 안된다는 반응이다.

강병호 대표의 지분은 10%며 쿠첸 최대주주인 부방과 기타 사모펀드가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다.

에이티넘 이민주 회장 측의 대표이사 변경 문의에 국토부는 변경 면허 심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고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 이사 변경에 영향을 받는 자본금과 보유 항공기, 안전 문제 등 항공면허기준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 측은 “조건부 면허 사업추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로 잘 판단해 달라고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가 부정적 의견을 전달하면서 에어로케이 대표이사 변경 건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4년간 노력을 한 대표이사를 변경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이제 면허를 받은 상태에서 내부 경영권 다툼의 시작 아니냐는 시각이다.

충북도로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최초의 저비용항공사였던 한성항공이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출범했지만 10년 전 파산절차를 밟았다.

한성항공은 2010년 8월 16일 상호를 (주)한성항공에서 (주)티웨이항공으로 변경, 설립하고 다른 지역에서 재출발했다.

이제 막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에어로케이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항공 면허는 물적인 요건도 보지만 대표이사나 임원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해 발급한 것으로 강 대표의 영향이 컸다”며 “4년간 노력한 대표나 임원 등에 대해서도 도의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에어로케이가 첫 비행기를 띄우기도 전에 경영권을 둘러싼 내홍에 휘말리면서 계획대로 올해 말 본격적으로 취항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