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나눔교회 목사·시인

[충청매일] 꽃피는 봄이 왔건만 내 마음은 찢어지고 아프다. 재작년 2017년 4월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 나눔교회 디아코니아 무료급식봉사를 상당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2018년 8월 중순이후까지 지속해 오다가 억울하게 중단한 이유를 밝혀야 하겠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그리고 필자는 목사이며 민주화운동을 위해 정직하게 살아왔다. 따라서 2017년 3월 촛불혁명이 승리하기까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기운을 다시금 지역의 가난하고 힘든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기 위해 교우들의 헌금으로 지인들과 시인들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봉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중단하게 된 많은 사연이 있었지만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모욕적인 언사와 폭행이었다. 상당공원 무료급식 컨테이너와 그곳에 들어 있는 각종 비품은 지교회가 헌금한 500만원과 지인들이 후원한 500만원 가량의 물품들이 들어 있는 1천만원 액수정도의 물품을 도적맞았다. 나눔교회 담임 목사인 나는 교우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곧바로 상당공원 옆 파출소에 즉각 신고를 했다.

파출소에서 연락이 왔다. 상당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다고 알려주었다. 경찰이 잘 조사해 줄 것이라 믿는다. 그동안 참을 수 없었던 억울함과 분노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랐고 눈물이 났다. 그들은 필자를 온갖 나쁜 소문으로 그리고 모욕적인 일을 일삼았다. 본인은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고 누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방해를 했는지 알게 되었다. 하지만 교우들과 저의 친구 목사들이 신고를 말렸고 참았다.

컨테이너가 사라진 날, 나는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했다. 필자가 목사로서 불의를 보고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나눔교회의 하나님의 존엄과 선교를 방해한 불의의 세력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결론에 도달한 필자는 청주시청 민원실에 진정을 내었다. 상당공원관리소 옆에 CCTV가 바로 앞에 있어서 나눔교회의 컨테이너를 없앤 어떤 사람을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상당공원무료급식은 정말 모범적으로 잘 했었다. 여러 사람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졌지만 교우들과 죽마고우와 친구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9년 4월부터 디아코니아 무료급식봉사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상당구청 담당자와 전화를 하고 나서 얼마 후 이런 엄청난 컨테이너 도난을 당했다. 이제는 끝났다. 선교를 방해할 목적이 분명하다고 판단이 서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은 이런 무료급식봉사를 아름답게 다시 시작하려면 불의를 끝장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사순절기간 온갖 박해를 당하며 골고다 십자가를 지고 가신 주님의 그 길을 따라가야 하겠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억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권과 고통당하는 이웃들을 위해 살아온 필자는 디아코니아 봉사를 다른 방법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다. 상당공원 무료급식이 잘되고 할 때 충청북도공동모금 회에서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 푼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글을 마치려고 한다.

필자는 상당공원 무료급식을 위해 나눔교회에 도움을 주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한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감사의 마음과 고마움을 전하는 길은 사라진 컨테이너를 찾아 원상 복구와 함께 그 안에 든 소중한 비품들을 다시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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