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의회 무시하는 처사” vs 市 “시의원과 축제 개최 공감대 형성돼 재편성”

[충청매일 조태현 기자] 충북 제천시가 수제맥주 축제 예산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이 일자 제천시와 시의회가 책임 떠 넘기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4일 시가 지난해 전액 삭감된 수제맥주 축제 예산을 2천만원 증액해 시의회에 다시 제출하자, 시의회는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고, 시는 “지난 석 달 동안 시의원들에게 축제 개최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예산 재편성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맞서고 있다.

제천 관내 수제맥주 제조업체는 제천시 봉양읍에 소재한 A맥주 한 곳 뿐이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제맥주 축제는 특정업체 홍보행사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해 2019년 본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당한 수제맥주 축제 예산을 2천만원 증액한 5천만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예산이 세워지면 오는 8월 의림지 수변무대나 모산비행장에서 ‘힐링 제천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수제맥주와 지역 특수작물인 홉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한 행사라고 시측은 설명했다.

시는 앞서 지난해 ‘2019년 본예산안’에도 수제맥주 축제 사업비 3천만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실효성 없는 축제”라며 전액 삭감했다.

이런 가운데 시가 2천만원이 증액된 예산안을 다시 시의회에 제출하자, 시의회는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제천시의회 한 의원은 “전액 삭감된지 얼마 안 된 예산을 또 증액 편성해 제출하는 것은 시의회를 우습게 보는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석 달 동안 시의원들에게 축제 개최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고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예산을 다시 편성해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천시의회는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제276회 임시회를 열어 수제맥주 축제 사업비 등 840억원 규모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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