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정보원
원장

[충청매일] 현재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첨단 기술, 공유 경제 등을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등의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융합하여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개인의 삶과 지역 경제 더 나아가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하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디지털 전환이며, 이러한 전환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은 O2O서비스, 공유경제, 크라우드 워커 등이 있다.

O2O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고객에게 편리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연계 서비스이며, 공유경제는 특정 자원의 공동 소비 혹은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는 협력적 소비를 말한다. 크라우드 워커는 산업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관련 있는 사람과 임시계약을 맺고 업무를 맞기는 경제형태이다.

이러한 변화들의 기본은 최신 정보통신기술처럼 보일 수 있으나, 결국은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콘텐츠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O2O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인 음식배달서비스, 세탁배송 서비스 등인데, 이러한 서비스의 경쟁력은 결국 맛있는 음식, 잘 세탁된 세탁물이 핵심이다. 아무리 빨리 배달이 된다고 하더라도, 맛이 없는 음식은 다시 주문하지 않는 것이 소비자의 성향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답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낸 요인은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지만, 이를 꽃피우는 것은 인공지능 기술이나 빅데이터 기술이 아닌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하기 위한 원천 데이터의 품질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을 가장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차’의 경우에도 차량의 레이다, 라이다, 카메라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데이터가 핵심일 것이다.

문화 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VR, AR, MR 등의 기술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지금까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 미술 분야의 트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곡을 만들고, 미술작품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음악분야에서 구글은 ‘마젠타 프로젝트’를 통하여 새로운 피아노곡을 만들어내고, 미술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 연구한 ‘넥스트 렘브란트’를 통하여 3D프린터를 활용하여 렘브란트 특유의 화풍을 모방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러한 음악과 미술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마젠타 프로젝트’에서는 악기 약 1천점과 곡 30만 편의 DB를 학습하였고, ‘넥스트 렘브란트’는 렘브란트 작품을 300점 이상 분석하고 학습이 필요하였다.

원래 문화는 문화를 생산하는 창작자가 사물을 인지하고, 창의성을 발휘하여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문화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의 적극적인 도입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핵심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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