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국어·수학·영어 모두 하락
중3·고2 수학 미달 학생 10%
표본조사 평가방식 전환키로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지난해 중·고등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인 학생 비율은 2012년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최근 2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함께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보장법’ 등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제고를 지원하는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교육청·개별 학교와 협력과 책임을 강화해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이 지난해 6월 473개교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만6천255명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학업성취도 표집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초학력을 갖추지 못한 중·고등학생 비율이 늘어났다.

중학교 3학년은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떨어졌다. 지난해 수학 기초학력이 미달된 학생 비율은 11.1%로 전년도(7.1%)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국어는 2017년 2.6%에서 4.4%로, 영어는 3.2%에서 5.3%로 각각 2.2%포인트와 2.1%포인트 늘어났다.

고교 2학년은 국어 기초학력은 올랐으나 수학과 영어 기초학력은 떨어졌다. 영어 기초학습 미달률은 2017년 4.1%에서 6.2%로, 수학은 9.9%에서 10.4%로 각각 2.1%포인트, 0.5%포인트 증가했다. 국어는 2017년 5%가 기초학력이 미달했으나 지난해 3.4%로 1.6%포인트 줄었다.

특히 기초적인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학생들이 10% 이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보통학력을 갖춘 학생들도 수학 성취 수준이 가장 낮았다. 학업성취도가 국어, 영어, 수학 순이었다.

중학교 기초학력 미달률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전수조사로 실시하던 2012년이었다. 당시 중학교는 국어 1%, 수학 3.5%, 영어 2.1%였으며, 고교는 국어 2.1%, 수학 4.3%, 영어 2.6%였다. 2015년부터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가 빠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기초학력 미달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도시의 학업성취도가 농·산·어촌(읍면)보다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률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지만 보통학력을 갖춘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학과 영어 성취도가 높았다.

 중학교 3학년 수학은 도시(66.8%)가 농·산·어촌(55.7%)보다 11.1%포인트, 영어는 도시(70.1%)가 농·산·어촌(60.4%)보다 9.7%포인트 높았다. 고교 2학년은 수학의 경우 도시(73.4%)가 농·산·어촌(64.4%)보다 9%포인트, 영어는 도시(83.6%)가 농·산·어촌(74.2%)보다 9.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교육부는 문재인 정부가 ‘모든 학생에 대한 기초학력 보장’을 국정과제로 설정한 만큼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관리·지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단위 학교가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활용하는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을 개선 후 활용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2017년부터 표집조사로 이뤄지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방식도 개편된다. 내년부터는 학업성취도를 경향성 정도만파악하는 참고자료 수준으로 위상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해 교과내용과 교과역량을 종합 평가하는 새로운 문항을 도입하고, 평가방식도 컴퓨터 기반 평가로 적용한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도 지원도 강화한다. 교실에서 기초학력이 미달한 학생을 지도하기 위한 수업 모형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42개교 수준이던 ‘기초학력 보장 선도·시범학교’를 올해 61개교, 2020년 80개교로 늘리기로 했다.

교사들이 학생 하나 하나 더 챙길 수 있도록 초등학교 1~2학년은 학급을 늘리고 학생 수를 줄이는 방안을 내년에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