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충청매일]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나라 전체가 온통 미세먼지로 싸여 혼탁한 상황이지만 모처럼 이날 만큼은 물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청주 문암생태공원에서 펼쳐진 ‘미호천보전네트워크 실천협약식’이었다.

미호강의 물환경 보전과 유역공동체 발전을 위한 실천과 협력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자 마련한 행사였다. 협약은 (사)풀꿈환경재단 등 미호강 유역의 민간기관과 금강유역환경청 간에 이뤄졌다. 우선 금강유역환경청장과 미호천보전네트워크 추진위원장 간에 협약 서명과 네트워크 참여기관에 대한 협약패 수여가 이어졌다. 네트워크에는 지난 몇 년 미호강 물환경 보전활동을 주도해 온 15개 시민환경단체(청주충북환경연합 등), 함께 미호강가꾸기 활동을 지원해 온 13개 산업체(LG화학 등),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활동해 온 6개 연대협력기관(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참여하였다. ‘소로리 볍씨마을’, ‘미호라는 이름의 학교’, ‘미호종개야 돌아와~’를 외쳐 온 어린이집, 상류 지역의 환경모임, 지류인 가경천을 지키는 노인복지관, 까치내 호드기를 만들어 불거나 미호강 시를 쓰는 분들도 참여하였다. 올해 39개 기관의 참여로 시작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금강유역환경청은 미호강 물환경 보전을 위한 통합적 유역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지역주민 참여와 민·관 협력에 기반한 실천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미호천보전네트워크는 물환경 보전활동을 자율적으로 실천하며, 유역구성원들의 참여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실천 활동을 독려해 나갈 것이다. 또한 양측은 사람과 자연, 상·하류 지역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상생의 유역공동체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하였다.

이에 앞서 3월 12일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다목적 강당에서 미호천 수질개선대책(안) 수립을 위한 시민사회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역시 금강유역환경청과 민간기관이 공동으로 진행한 행사였다. 통합청주시 출범, 세종특별자치시 조성과 더불어 미호강의 위상과 가치 및 물환경 관리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 비해, 현재 미호강은 과도한 유역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물환경이 매우 악화돼 있는 상황이다. 이 날은 냇물이 모여 강물을 이루듯 몇 년째 고심해온 민과 관의 노력과 고민이 하나로 모여진 중요한 자리였다.

이날 시민사회는 공동의견으로 ‘상생과 협력을 위한 미호강유역센터’ 구축 방안을 제안하였다. 내용은 세 가지다. 첫째 유역 전역에 ‘주민참여형 하천관리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이 부분적으로 추진해 온 ‘하천돌봄이 조직 및 주민참여형 하천관리활동’을 전면화 하자는 것으로 현장 중심의 일상적인 하천관리가 가능해 진다. 둘째 광범위한 사회집단이 참여하는 실천협력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마을, 주민모임, 학교, 산업체, 민간단체 등 자발적으로 활동할 다양한 민간단체를 묶어내는 그릇, 이것이 바로 미호강보전네트워크다. 셋째 이 둘을 포괄해 운영하는 통합적 유역관리기구인 ’미호강유역센터‘를 설립하자는 것이다. 2015년 금강수계기금 환경기초조사사업으로 추진했던 ‘주민참여형 미호천 유역통합관리체계 구축방안(유역관리 3.0)’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호천수질개선대책의 핵심으로 제시된 비점오염원 저감, 방치축분 감시·수거·처리, 유역거버넌스 구축 등 중점과제를 한꺼번에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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