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서원보건소 이전 ‘난항’]上. 시내 중심 위치…민원인 몰려 민관 모두 불만

도심에 위치해 다른 보건소보다 민원인 2~3배 많아
매봉공원 개발 제자리걸음…시민 불편 장기화 전망

청주시 서원보건소 신축사업이 부지확보, 민간개발 등의 문제로 지연돼 민원인들이 협소한 공간으로 사무실 밖에서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오진영기자
청주시 서원보건소 신축사업이 부지확보, 민간개발 등의 문제로 지연돼 민원인들이 협소한 공간으로 사무실 밖에서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오진영기자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청주시가 서원보건소 신축사업을 민선 6기부터 준비했지만 수년째 부지확보, 민간개발 등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도심에 위치한 서원보건소로 이용자들이 몰려 시민들 뿐만 아니라 보건소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충청매일은 서원보건소 신축사업의 현재 상황과 늦어지는 문제점, 대안마련 시급 등 2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청주시 서원보건소 신축사업이 민간개발 등을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에 위치한 서원보건소로 민원인들이 몰려 주민들은 물론 근무하는 직원들도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서원보건소는 현재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서원구청 내에 위치해 있다.

서원보건소 규모는 타 보건소의 절반 정도인 2천200여㎡에 불과하다. 반면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보니 탁월한 접근성으로 민원인들이 몰리면서 대규모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24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보건소 별로 방문한 이용자 수는 서원보건소 10만4천340명, 상당보건소 6만1천93명, 흥덕보건소 7만5천7명, 청원보건소 6만7천973명이다.

이중 가장 많은 방문을 차지하는 진료·민원의 경우 서원보건소가 타 보건소에 비해 2~3배 가량 높았다.

서원보건소가 다른 보건소에 비해 방문자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민원인이 몰리다 보니 보건직 직원들 사이에서 서원보건소 기피현상도 일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많을 때는 하루 600~700명의 민원인들이 몰려 직원들도 행정서비스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산부 프로그램 등 보건소 자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소회의실이나 대회의실 같은 공간이 없어 밖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충북대학교, 서원대학교 등이 다른 보건소에 비해 인접해 있어 기숙사에 제출할 건강진단서를 끊기 위한 학생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많은 민원인들이 몰려 주차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시민 A(32)씨는 “보건소에 민원처리 문제로 방문했는데 차량 주차할 곳이 없어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주차하고 수백미터를 걸어왔다”며 “방문할 때마다 수 많은 차량으로 인해 주차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주시는 오래전부터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서원보건소 신축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초기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인해 사업이 늦어지기 시작해 아직까지도 사업이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 불편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서원보건소를 수곡동 매봉공원 내 165억6천만원을 들여 연면적 4천900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선정된 서원보건소 신축 부지는 매봉공원 개발에 나선 민간개발사가 비공원 시설 중 일부를 기부채납 방식으로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매봉공원 개발이 2017년 7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2차례나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제자리걸음이다. 오는 4월까지 공원 개발이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하더라도 토지보상 등 절차상의 이유로 정확한 신축 시기도 불투명하다.

시관계자는 “매봉공원의 민간 개발이 추진돼야 서원보건소 신축 사업이 들어간다”며 “현재 매봉공원에 대한 교통영향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원 개발 지연으로 정확한 신축 시기는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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