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나눔교회 목사·시인

[충청매일]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세상이 따로 없다.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사건 사고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살인, 성 접대, 마약 등등으로 인간성이 파괴되고 5·18망언으로 세상이 시끄럽던 지난달 만해도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들이 윤리위에 넘겨 징계를 받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되지 않고 또 이달도 넘기게 될 것 같다. 다음 달에 있을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 따위야 국민들 관심의 초점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상식을 벗어난 한국의 정치인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살고 있는 한국 사회가 얼마나 병들었는지 알지를 못하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한국사회는 경제적발전의 과정 중에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의 가수와 스타들이 엄청난 부정과 의혹의 사건을 만들어냈고 그 심판을 받기 위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한국사회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 사이에서 꿈틀 거리고 있다. 1천700만명의 촛불들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의 낯선 풍경들이 이제는 의례적으로 토요일이면 또 난리이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이스라엘 국기까지 들고 풍물을 앞세우고 깃발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노골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물러가라고 하면서 떠들고 있다.

서울역 앞에서 매주 열리는 태극기 부대의 집회는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눈치도 없고 염치도 없는 겉모습은 멀쩡한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들어 집회를 열고 있고 막말하는 모습을 주말이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2년 전에 촛불혁명의 정부가 태어나게 된 것은 이런 잘못된 적폐청산을 하도록 촛불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 주었다. 교학사의 출판 된 책에서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추노’의 인물 사진 속에 전직 대통령 노무현 이마에 낙인을 찍은 사진을 버젓이 실었다. 놀랍고 기가 막힌다.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는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같은 정치인을 국회 대표 연설에서 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라는 말인가? 끝없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와 경제 사회의 부조리들이 사라지는 날을 고대하면서 박근혜 퇴진과 이명박 구속을 외쳤다. 그런데 지금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명박이 감옥에서 나와 지지자들이 이명박을 외치며 재판을 받도록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장자연 사건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사건의 초점이 되어 대한민국의 정의와 자유. 진리가 살아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의 지시로 엄중하게 재조사가 이뤄지게 되었다. 장자연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왜 그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알게 된 것이 그래도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버닝썬의 사건을 도마 위에 올린 한국의 언론들이 대단하다. 괴물 같은 괴물, 인간 같지 않은 인간, 그런 표현은 필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이 땅에 선하게 살아가는 노동자와 자영업자와 상인들은 괴물 같은 괴물,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괴물들에게 온몸의 피를 빼앗기며 인권과 생명까지도 빼앗기고 있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언제까지 괴물들을 보호하고 키워야 하는지 정말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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