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역 패싱’ 항의하던 시민들과 시청서 몸싸움‘
‘李지사 “봉양역도 쉽지 않지만 경유되도록 최선”
[충청매일 조태현 기자]
충북 제천시민 등의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에서 제천역 경유가 배제된 것에 대한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 21일 역전시장 상인 등 시민 200여명은 제천시청을 연두순방한 이시종 충북지사를 시청 정문 앞에서 저지했다.
이들은 제천시청 정문을 가로질러 막고 차에서 내려 도보로 시청사에 진입하려는 이 지사를 막아섰다. 이 지사는 10여분 동안의 몸싸움 끝에 겨우 시청사에 들어갔으나 시민들이 시청사 안까지 따라 들어와 “강원도지사 물러가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지사는 “정부는 제천역 경유는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고, 제천 봉양역 경유도 쉽지 않지만 이를 관철시킬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민들의 성난 감정은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이 지사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제천역 경유 배제와 관련 제천시민들의 감정은 이해하겠다”며 “하지만 도가 제천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당초 정부 균형발전사업 예산이 7천700억원이였지만, 제천균형발전을 고려해 봉양역 경유를 정부에 건의해 1조5천억원으로 예산을 늘렸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도가 사업 결정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도도 정부에 건의하는 입장”이라며 “도는 정부에 충북선 고속화사업과 관련 제천역 경유를 건의는 할 수 있지만, 정부는 2조4천억원 사업비가 들어가는 제천역 경유를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 건의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안되는 것을 고집하기보단 충북에 득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도민들이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 제천시청에서 진행된 도민과의 대화에서 이 지사는 “남쪽 끝 영동부터 최북단 제천·단양까지 모두 신경쓰고 있다”며 “고속철도 제천 경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은 조치원~제천 봉양 129.2㎞ 충북선 철도 중 오송~제천 구간 78㎞를 1조5천억원을 들여 시속 230㎞로 고속화하는 것이다. 이 사업에서 제천역은 경유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제천역 패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