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SK하이닉스 청주 35조 투자’ 공방
“투자 확대·축소는 기업 결정 사항”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충북 청주시의회 김태수 의원의 SK하이닉스 청주 35조원 투자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김태수 의원은 지난 20일 청주시의회 임시회(41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 나서 SK하이닉스 35조원 투자결정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SK하이닉스가 청주를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10년간 35조원을 투자한다는 충북도의 발표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기존 15조원의 투자와 이번 35조원을 합친 50조원을 투자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35조원에는 이미 2016년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청주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15조5천억원과 추가 투자할 4조5천억원 등 M15 1·2단계의 투자액인 20조원이 포함돼 있다”며 “다시 말해 기존에 투자하기로 결정됐던 투자액을 제외하면 향후 15조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것이 35조원 투자의 진실”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관계를 제대로 알았었다면 충북도민과 청주시민들은 환영한다는 말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오히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충북도가 사상 최대를 운운하며 50조원의 투자유치를 했다고 하는 주장은 명백히 도민들과 청주시민들에 대한 기만행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충북도에 해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충북도는 즉각 반박했다.
충북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SK하이닉스가 10년간 청주에 3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발표에 2016년도에 투자협약한 15조5천억원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35조원에 대한 투자 세부정보는 기업 경영의 내부정보로 지금처럼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경쟁 상황에서 자세하게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는 SK하이닉스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충북도의 해명에도 김 의원의 21일 SK하이닉스의 향후 투자액과 관련, 재반박하면서 도내 경제계 안팎에서는 지역 투자유치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민간기업 투자액을 놓고 해당 기업이 아닌 외부에서 숫자 맞추기식으로 논란이 이어지는 것은 기업 활동을 더욱 위축시켜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 기존 사업계획안에서 투자 확대나 축소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고려해 기업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이런 내용을 외부 논란으로 확산된다면 민간기업의 투자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는 “기업 투자부문을 명확하게 공개하는 것은 기업의 기밀을 유출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황 속에서 공급수위를 조절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하는 시기에 이같은 주장을 제기한 것은 지역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