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각 청주시의원 “문화재청 압력에 존치…철거해야”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충북 청주시의회 홍성각 의원이 20일 청주시청 본관 존치 결정을 재고(再考)해 줄 것을 한범덕 시장에게 요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열린 시의회 4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시청 본관의 존치를 위한 결론을 재고함이 어떠하냐는 질문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해 11월 초 ‘시청사건립특별위원회’가 본관 건물을 존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문화재청의 압력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 결정이 있기 전인 10월 중순 회의에서 문화재청 담당자가 ‘청주시가 본관 건물의 문화재 등록을 하지 않으면 직권으로라도 문화재 등록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며 “이는 철거를 한다고 특별위원회에서 결정을 한다면 문화재청은 인정을 하지 않고 등록문화재로 직권등록한다는 문화재청의 압력으로 그런 압력에 의해 특별위원회가 존치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 이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본관 1층 로비 천장에 일제욱일기 형상이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며 “그것이 거짓이든 참이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본관을 드나들 때마다 그 생각에 지배를 당해 일제욱일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한 시장을 향해 “리더의 결정은 두드려보고 또 두드려보면서 최종 결정전에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거두어들일 수 있는 용기와 또 내 뜻이 완강하다고 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아니다’라고 하면 내 마음을 접고 다수를 따르는 것이 훌륭한 리더라고 생각한다”며 “실익이 없을 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게 리더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관 건물은 1965년 건립됐고 서둘러도 신청사 건립이 2025년쯤으로 본다면 본관과 신청사는 60년의 시간차가 난다”며 “짚신을 신고 양복을 입는 꼴이다. 현대 건축설계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짚신을 이 양복에 어울리는 구두로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철거 필요성을 설명했다.

홍 의원은 본관 존치가 혈세낭비라며 본관 존치에 가장 많은 직원들과 형식적·실질적 시민의 대표인 39명의 시의원에게 존치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해 3분의 2 이상의 철거 의견이 나오면 이 결과를 갖고 문화재청장과 ‘서희의 담판’을 지으라고 한 시장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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